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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에게 : 지난 밤, 이베이에서 헤매다가 늦게 잠들었는데 글쎄 제가 지구를 지키는 꿈을 꿨지 뭡니까.

지구는 이미 폐허가 되어있고, 낮엔 총알을 피해 다니고 저녁에는 빌딩에 은신해서 쪼그리고 잤죠. 그런데 엽기적인 건 제 친구 전군이랑 같이 지구를 지켰다는 거죠. 사실 선후배 몇명이 등장했으나 얼굴이 잘 생각이 안 납니다. 다행히 총에 맞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우리를 돕던 지구인 여자가 한명 있었는데 그 여자가 바로 전군이랑 사귀었다고 주장하는 여자였습니다. 오호라. 제가 자세히 물어봤죠. 어쩌다가 저런 놈이랑 사귀는 불미스러운 사태에 빠졌냐고. 그랬더니 전군이가 겜방에서 꼬드겼다고 합니다. 뭐 주절주절 이야기하던데 잘 기억은 안 나고요.

암튼 지구를 지키는 그 와중에도 로모를 들고 해운대로 출사를 떠났습니다. 절벽사진이 아주 멋져서 나도 똑같이 찍어보려고 울타리 위에 올라갔는데 너무 무서워서 대충 서너장 찍다가 내려왔습니다.
그리곤 다시 지구를 지키러 뛰어다녔죠. 낮에는 총알 날아다니는거 피하러 다니고 밤에는 빌딩에 숨어서 자고....사실 지구를 지켰다기보다는 폐허 위에서 뛰어다닌 기억만. 그래도 스릴만점.
그러다가 깼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다리가 무지 아픕니다. 오래달리기한 것처럼 다리가 무겁더군요. 아아, 오늘밤에도 지구를 지킬까 두렵습니다.<죽전리에서 익명의 독자>


독자님: 밤늦게 이베이를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거긴 싸가지 없는 양키넘들로 득실한 곳이거든요.
꿈에 마린과 저글링이 나타난 것 같군요. 온게임넷을 너무 자주 보지 마세요. 지난밤 지켜주신 덕분에 아주 잘 잤습니다. ^^ 농담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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