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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씨의 곁을 떠나버린 카메라들의 흔적. 박스들이 어지럽다.


지난 14일 지소로 돌아온 김씨는, 작정한듯 그동안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한 선수카메라들을 불러내어 한번씩 안아준 뒤, 포장에 들어갔다. 갑작스런 김씨의 행동에 카메라들이 흠칫 놀라는 기색이 역력하였으나 이미 마음을 굳힌 김씨를 막을 순 없었다.

평소 mf에서 하프카메라까지 최강의 라인업을 자랑하던 병성좋은사진연구소에서 전격적으로 일부 카메라를 방출하기로 한 것. 이번 사건은 연구소 역사상 최초의 사태로 기록된다.

다음은 방출되었거나 방출예정인 명단.

X-700 50.4
7000i 35-105
demi ee 17
3500xi
mu

김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특히 칠백이는 나와 아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녀석인데...아무쪼록 이 애들이 더 나은 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으면 한다."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한편 병성좋은사진연구소에서는 당분간 xa와 로모로 작업을 할 것이며, 알파-5가 매물로 나온다면 구매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문화부/기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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