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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가 파업했단다. 근데 조종사보다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는 스튜어디스들이 더 불쌍한데, 만약 항공사노조에서 파업을 해야했다면 스튜어디스들이 했어야한다. 뭐 걔들이야 고생 좀 하다가 시집가면 땡이니...

한국사회는 아직 수백년 조선의 유교문화에 깊이 젖어있기 때문에 노조 역시 특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노조라는 것은 원래 자신들만의 이익집단인데 희한하게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의 노동조합은 자신의 이익을 주장하는 것에 매우 어색해하며(언론도 파렴치한으로 몰아가버림. ㅡ.ㅡ) 노조가 오히려 국민의 건강권이라든지 승객의 안전비행 등 '명분'에 매우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들이 무슨 선비인가. 니들이 무슨 건교부 장관이냐?

노조이면서 명분에 집착하다보니 파라독스가 생길 수밖에 없다. 겉으로는 승객의 안전비행을 '명분'으로 내걸었으면서 실제 노조의 요구사항은 비행안전을 위협하는 '조종사들의 이익'을 확보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운항전 음주측정폐지, 영어시험폐지, 기장허락하에 조종실 자유출입 허용, 사고낸 조종사 원상복직, 정년 연장....

모두 비행안전을 위협하는 내용들이다. (동시에 조종사들의 이익에 부합되는 내용들임.)

왜 이런 일이 생기는건가. 일단 한국 국민들이 조선을 버린지 100년이 다돼가지만 정신상태는 아직도 조선의 유교에 뿌리박고 있다는 점.(선량한 부자들조차 한국민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선에서는 가난한 것이 자랑이요 미덕이었다.)

거기다 노조라는 이익집단은 근대 서양사회의 자본주의 민주공화국 체제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조직이다. 진화된 길드라고나 할까. 애초부터 노조는 조선의 시대정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마치 상투를 튼 채 양복을 입고 버선을 신은 격..

그리고 조종사들이 요구사항 78가지를 내걸었다는데, 이거 분명히 어떤 멍청한 노조 기획부장이 한 짓이다. 니가 무슨 루터냐??
내가 아무리 그 요구사항을 찾아보려했지만 언론은 고사하고 니들 홈페이지에서도 찾기 어렵더라. 누군지 모르지만 이번 파업이 실패한다면 멍청한 요구사항을 기안한 바로 그 분의 책임이 클 것이다. 영어시험 폐지에 음주측정폐지라니... 경제신문 사설의 표적이 되려고 작정했냐?

요구사항은 3개 이상 걸면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다.
그리고 파업은 길게 끌면 원래 100% 지게 돼 있다. 짧고 강하게...
운동에 무지하고 멍청한 애들이 '무기한' 파업(얼마나 순수하고 멋진 말인가. 무기한파업!!)을 하는데, 파업은 하기는 쉽지만 접기는 그보다 13배 정도 더 힘들다. 노조위원장이라면 파업하기 전에 항상 파업을 언제 어떻게 드라마틱하게 접어야하는지 고민해야한다.

그런 개념없이 그냥 무턱대고 초강경 파업만 부르짖는다면 결국에 파업은 성공하고 조직은 박살나는 그런 경우가 생긴다.
병은 나았는데 환자는 죽어버린...그런 경우와 같지.

아무튼 귀추는 흥미진진하다.<김병성/ BK한의과대학 초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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