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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에서 가장 중요한 두가지를 꼽으라면 등산화와 작대기다. 작대기의 필요성을 간과하기 쉬운데, 작대기는 제2의 등산화로 불릴만큼 중요한 장비로서 부상도 방지하고 하체에 가해지는 부하도 줄일 수 있다.
작대기는 짚고 다니는데만 쓰는 것이 아니라 뱀도 쫓을 수 있고, 유사시 부목대용으로도 사용가능하다. 매우 드문 일이지만 산행 중 아름다운 여성을 만날 경우 결투를 신청할 때 써도 된다.


작대기에는 T자형과 일자형이 있는데 일자형이 좋다. T자형은 할머니들 지팡이로 많이 쓰인다. ㅡ.ㅡ;;

작대기를 선정함에 있어서도 역시 "좋은 것은 비싸다."는 진리는 통한다.
그렇다면 병성산악연맹에서 추천하는 작대기는 무엇인가.

-3단변신되어야한다.
-최대한 가벼워야한다.
-촉이 강해야한다.
-AS가 쉬워야한다.
-끈이 편해야한다.
-손잡이가 스펀지(?)로 돼있어야한다. 안 그럼 손바닥살이 배긴다.
-너무 비싸면 안된다.

지난 4월, 병성산악연맹 산하 장비선정위원회에서는 올해의 최우수업체로 '에코로바'를 선정한 바 있으며, 가격대비 최우수장비 콘테스트에서 스틱 부문 수상자로 '에코로바 레이니어 2'를 선정하였다.
가격도 42천원으로 동급 상품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스틱을 사긴샀는데 어떻게 쓰는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산에 올라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동아리도 없고 산악회도 안 다니는 김씨. 결국 산악다큐멘타리를 보면서 직접 연구했다. ㅠ.ㅠ

길이 조절: 팔꿈치가 90도 정도 되는 위치로 조절한다. 내려갈땐 더 길게 한다.

어디를 짚는가 : 할머니들 지팡이 짚듯이 몸 앞에 짚으면 안된다. 자신의 오른발 바로 옆을 찍고 삿대(돛대도 아니달고~ 삿대도 없이에 나오는 바로 그 삿대)처럼 몸을 앞으로 쭉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팔로 작대기를 뒤로 밀어낸다. (설명이 어려운데) 장대높이뛰기를 생각하면 된다.

그럼 어떻게 잡는가: 이거 아무도 안 가르쳐주는 바람에 김씨가 무쟈게 오래 고민했다.
지난번에 우연히 화산다큐멘타리에 나온 외국인들이 작대기 짚고 화산을 등산하는 장면을 유심히 본 김씨. 드디어 깨달았다.

그럼, 사진으로 설명 들어간다. (손모델: 김씨가 특별히 출연해주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img:HOWSTICK-010.jpg,align=,width=400,height=301,vspace=0,hspace=0,border=0]
문제의 작대기다.



[img:HOWSTICK-002.jpg,align=,width=400,height=301,vspace=0,hspace=0,border=0]
끈이 달린모양을 잘 보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달려있다. 끈은 작대기 놓치지 말라고 손목에 거는 용도가 아니라 체중을 지탱하는 목적으로 쓰인다.
자세히 보면 끈에 두꺼운 면이 있고 얇은 면이 있다.



[img:HOWSTICK-003.jpg,align=,width=400,height=301,vspace=0,hspace=0,border=0]
두꺼운 쪽을 아래로 놓는다.



[img:HOWSTICK-004.jpg,align=,width=400,height=301,vspace=0,hspace=0,border=0]
가볍게 오른손을 넣는다.(두꺼운 면이 손날쪽으로 가게)



[img:HOWSTICK-005.jpg,align=,width=301,height=400,vspace=0,hspace=0,border=0]
엄지손가락이 중요하다.



[img:HOWSTICK-006.jpg,align=,width=301,height=400,vspace=0,hspace=0,border=0]
얇은 쪽 위에 걸친다.



[img:HOWSTICK-007.jpg,align=,width=301,height=400,vspace=0,hspace=0,border=0]
이렇게 된다. 손날과 엄지로 지탱한다.


[img:HOWSTICK-008.jpg,align=,width=301,height=400,vspace=0,hspace=0,border=0]
작대기는 이렇게 잡고 쓰는 것이 아니라.


[img:HOWSTICK-009.jpg,align=,width=301,height=400,vspace=0,hspace=0,border=0]
이런 상태로 쓴다. 끈으로 체중을 지탱하며 손은 작대기를 잡지 않고 자연스럽게 놔둔다.


김씨가 이걸 알아내는데 4달이 걸렸다고 한다. 통탄할 일이다. ㅠ.ㅠ

<기산면/병성산악연맹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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