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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아름다울 순 없다."
-공룡능선 신선봉에서 최고조로 달한 단풍의 모습을 본 김씨. 넋을 잃고 쓰러지며 한마디 남겨
지난 10월 3일, 개천절을 맞이하여 김씨가 드디어 설악산을 찾았다. 설악산은 병성산악연맹에서 올해 추진중인 '국립공원 투어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산으로 알려졌다.
2일 환선굴에 들러 삼척지역 팬들과 만남을 가지고 속초시를 방문한 김씨는 이튿날 새벽 일찍 대청봉 산행을 하기위해 그날밤 평소 애청하는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마저 보지 않고 일찍 침소에 들었다고.
김씨는 이튿날 새벽 6시에 설악동 소공원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다음은 동행취재한 본지 산악전문기자 bk씨의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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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출발~! (더 일찍 출발했어야하는데...)
수학여행 가면 단체사진 찍는 곳. 설악동 초입.
원래는 오색으로 올라가서 천불동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검토되었으나 전날 저녁 속초시내 진입로가 주차장처럼 변한 것을 본 김씨. 은실이를 오색에 놔두고 왔다가는 그날 중으로 집에 못 가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소공원에서 출발하여 대청봉까지 가는데까지 가다 내려오기로 전격 결정한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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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동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기암봉들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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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후두둑 내리는 좋지 않은 날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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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이쁘게 물들기 시작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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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다리가 아주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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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인지 이름은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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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올라가면 비선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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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대 사진은 못 찍었고(내려올때 찍으려했으나 이마저 일몰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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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길이 시작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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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형상을 닮았다는 귀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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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의 압박이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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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련폭입니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백만배 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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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련폭에서 건너다본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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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양폭 대피소에 다다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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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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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양폭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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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계단이 있어 편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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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천당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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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오릅니다. 별로 가파르지 않아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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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도 한번씩 감상해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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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높아질수록 단풍이 점점 짙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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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도 점점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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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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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다가 만난 사람들입니다. 서울에서 교회 수련회를 온 듯한 분위기. (사진은 쥐나서 힘들어하는 장면)
이분들이 오늘 산행에서 큰 도움을 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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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미고개로 오르는 계단길. 이거 상당히 힘드구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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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미고개에 도착. 여기서 아까 같이 올라온 교회청년들과 이야기하다가 대청봉은 포기하고(안개가 많아서) 대신 공룡능선 쪽으로 같이 가자는 교회청년들의 제안을 병성산악연맹에서 흔쾌히 받아들여 여기서부터 동행을 시작합니다. 사진에는 없는 분홍모자 아저씨의 설득이 주효했죠.
"오늘 같은날 대청봉 가봐도 별거 없어요. 공룡 한번 타면 설악산 다 보시는 겁니다." (이 말은 사실로 입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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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낙엽이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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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쪽은 안개가 자욱해서..ㅠ.ㅠ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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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맞나?)으로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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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타고 올라가는 코스. 바로 아래는 암릉.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756349배 더 무서워보임.
이런데 올라가는거 젤 싫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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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점점 짙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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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정말 이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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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구름 때문에 안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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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신선봉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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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져요. 말이 필요없습니다. 설악동 초입에서는 비가 왔는데 올라오니 조망이 좋습니다. 산신령님이 구경하라고 허락한 날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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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의 가이드를 맡아준 분홍모자아저씨. 머리숱이 엄청 적었는데 처음엔 몰랐쥬. ㅋㅋㅋ
아저씨 말에 오늘 공룡능선 단풍이 절정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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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점점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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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카메라부터 꺼내고...아 뮤2밖에 안 가져가서 얼마나 후회했는지...
이날 이 자리에서 필름 한롤을 다 찍어버린 김씨. 그만큼 아름다웠다는. (나중에 필름이 떨어져서 낙심했는데, 하산 도중 배낭에서 필름이 하나 더 발견되어 김씨를 두번 죽인 해프닝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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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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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성산악연맹 총재로 재직중인 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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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뒤볼아보면 요기가 신선봉 정상.
그럼, 이제부터 공룡능선을 사진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200배 더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김씨가 기절했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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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아래에도 단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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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솟은 봉우리를 범봉이라고 했던듯...옆에서 어떤 아저씨가 공룡능선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는데 다 까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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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룡능선 종주코스는 이 능선들을 타고 넘어가서 마등령까지 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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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마치 파도처럼 몰려왔다가 몰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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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타고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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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잠시 뒤돌아보고 한장.
김씨가 단풍을 보고 기절했다는 아까 그 봉우리가 어느새 저 멀리 뒤에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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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의 능선들이 아까 보던 능선이죠. 지금은 능선들을 넘어서 온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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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점점 내려오기 시작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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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두는 곳마다 절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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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절정이었는데반해 사람이 별로 없어서 시간도 지체되지 않고 구경하는데도 좋았습니다. 분홍모자 아저씨왈 다음주면 1200 이상 지대에는 단풍들이 떨어질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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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타고 제법 멀리 넘어왔습니다. 봉우리 하나를 넘을때마다 줄타고 올라가야하는 난코스가 하나씩 있는듯...ㅠ.ㅠ (분홍모자 아저씨가 처음에는 2개 있다고 했는데 줄줄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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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힘들었으나 주변 풍경은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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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에 다다르면 이렇게 기어서 올라가는 코스가 어김없이 나타나죠. 힘들게 올라가면 다시 능선 아래로 내려가서 다음 봉우리로 올라갑니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이 짓을 6시간 반 동안 반복하니 마등령에 도착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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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넘어온 능선들입니다. 사진 한가운데 세로로 길 같은게 보이는데 그리로 내려왔죠. 밧줄잡고 기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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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점점 몰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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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산행 중 가장 힘들었던 코스. 이 암릉을 기어서 올라갔습니다. 이미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 바위 사이로 물이 흘러 훨씬 더 미끄러웠습니다.
여기 올라가고 나서 김씨가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폭탄발언을 했습니다.
"여기 철다리 안 만들어주면 앞으로 공룡능선에 오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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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험해도 공룡능선을 찾는 이유는. 바로 이런 모습을 코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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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단풍은 절정이었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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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색깔. 기절할만 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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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를 돌아 가야한답니다. 오르락내리락의 무한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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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자 김씨가 슬슬 지치기 시작...결국 climber's high라는 상태에 다다름. 해발 1000미터 이상에서 3시간 이상 지속산행시 몸은 피로해지지만 정신은 도리어 상쾌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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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모자아저씨 왈 : 공룡능선 동쪽사면에는 발아래 절벽인 곳이 많아서, 등산로가 아닌데 등산로처럼 생긴 곳으로 잘못 가면 자기도 모르게 절벽 코앞까지 가는 수가 생겨 몹시 곤란한 지경에 빠지기도 한답니다. 길을 잃으면 무조건 다시 능선쪽으로 돌아와야한다고. 초행자의 단독산행은 절대금물.
안전한 가이드를 해준 분홍모자 아저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김씨가 마등령에서 앞서 내려오느라 인사도 못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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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이 1.7km 남았답니다.
그럼 가까이서 본 공룡능선을 감상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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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으로 올라가는데 어디서 하모니카 소리가 들리길래 올려봤더니 아저씨가 불고 있었음. 곡목은 애국가. 다 듣고 박수쳐드리고 너무 잘 부르신다고 하니 노래까지 불러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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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 밧줄이 보입니다. 이 절벽을 밧줄잡고 기어 올라오는 거죠. 이날 어떤 아주머니가 발목을 다쳐 상당히 고생했죠. 여기서부터 교회청년들이 아주머니를 열심히 도와주어 무사히 올라왔습니다.
(발목을 다친 아주머니의 일행을 이날 저녁, 김씨가 비선대 위쪽에서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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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안개가 코앞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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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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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니 표지판이.
공룡능선에서 사고가 많다고. 주로 경험이 없는 등산객이 길을 잘못 들어 추락하거나 악천후에 무리한 산행 또는 탈진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로 인한 실족, 방한대비 부족으로 저체온증 등이 주로 발생한다고 함.
산행은 안전한게 제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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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에 도착!!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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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안개가 계속 뒤를 쫓아내려옵니다.
해가 지기 전에 얼릉 내려가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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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 정상에 도착. 여기서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않게 험로였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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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난간길은 정말 좋은 축에 속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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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낮은 곳에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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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점심을 부실하게 먹은채 12시간째쯤 걸던 도중 현훈을 호소한 김씨, 배낭에서 먹을거리를 찾아보니 나온것은 달랑 사과 2개.
(지난 7월부터 병성산악연맹에서는 영양갱과 초콜릿같은 당분이 지나치게 높은 활동식을 섭취를 금지한바 있다.)
암튼 이날 사과 두넘이 큰일해냈다. 해가 저버려 시간에 쫓기는 가운데서 걸어가면서 동시에 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과일은 사과. 하도 배가고파서 씨까지 먹을뻔했다는 김씨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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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경. 아직 하산길이 2km이상 남았는데 해가 저버렸습니다.
해질녁의 모습도 멋지구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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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랜턴을 켜서 내려왔죠. 내려오는 도중 비선대 위쪽 2백미터 쯤에서 랜턴이 없어서 꼼짝못하고 앉아있는 아저씨, 아줌마를 데리고 같이 내려왔고(아까 발목다친 아줌마의 일행이었는데 렌턴을 다친 아줌마에게 다 주고 서둘렀으나 결국 비선대까지 못 내려가고 등산로를 못 찾아 산중에 머물러 있었던 것.)
이날 김씨는 비선대 근처에서 또 랜턴이 없어 못 내려가고 발만 굴리고 있던 대학생 4명도 구조해서(?) 소공원까지 무사히 내려왔다고.
마침 이날이 초하루라 달이 없었다는 후문.
다음은 병성산악연맹에서 밝힌 시간별 거리.
설악동 주차장 무너미고개까지 4시간
무너미에서 마등령까지 공룡능선 6시간반
마등령에서 비선대까지 2시간반
비선대에서 주차장까지 1시간 (총 14시간)
저녁 8시경 주차장으로 돌아온 김씨는 8시 30분에 출발하여 밤새도록 7번국도를 달린 끝에 새벽 3시30분경 자택에 무사히 도착하여 괴력을 과시했다고 한다.
다음은 기자와의 일문일답
-수학여행 말고 설악은 처음인데 공룡을 탔다니 왜 그랬나?
"분홍모자 아저씨가 꼬셔서 넘어갔다. 아무튼 그 아저씨 덕에 즐겁게 다녀왔다. 감사인사를 못해 아쉽다."
-짤막하게 소감은?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순 없다."
-어디가 힘들었나?
"능선 중간에 암릉을 기어 올라가는게 제일 싫었다. 나같은 초행자들이 가기엔 상당히 위험한 코스였던 것 같다."
-14시간 산행한 후 바로 7시간 운전해서 귀가했다는데
"나도 안 믿기게 점점 철인28호가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일년에 한번은 설악에 가보고싶다. 이번 산행에 협조해주신 설악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속초시/스포츠부 특별취재팀>
-공룡능선 신선봉에서 최고조로 달한 단풍의 모습을 본 김씨. 넋을 잃고 쓰러지며 한마디 남겨
지난 10월 3일, 개천절을 맞이하여 김씨가 드디어 설악산을 찾았다. 설악산은 병성산악연맹에서 올해 추진중인 '국립공원 투어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산으로 알려졌다.
2일 환선굴에 들러 삼척지역 팬들과 만남을 가지고 속초시를 방문한 김씨는 이튿날 새벽 일찍 대청봉 산행을 하기위해 그날밤 평소 애청하는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마저 보지 않고 일찍 침소에 들었다고.
김씨는 이튿날 새벽 6시에 설악동 소공원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다음은 동행취재한 본지 산악전문기자 bk씨의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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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출발~! (더 일찍 출발했어야하는데...)
수학여행 가면 단체사진 찍는 곳. 설악동 초입.
원래는 오색으로 올라가서 천불동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검토되었으나 전날 저녁 속초시내 진입로가 주차장처럼 변한 것을 본 김씨. 은실이를 오색에 놔두고 왔다가는 그날 중으로 집에 못 가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소공원에서 출발하여 대청봉까지 가는데까지 가다 내려오기로 전격 결정한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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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동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기암봉들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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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후두둑 내리는 좋지 않은 날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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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이쁘게 물들기 시작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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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다리가 아주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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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인지 이름은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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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올라가면 비선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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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대 사진은 못 찍었고(내려올때 찍으려했으나 이마저 일몰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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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길이 시작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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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형상을 닮았다는 귀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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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의 압박이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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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련폭입니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백만배 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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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련폭에서 건너다본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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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양폭 대피소에 다다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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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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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양폭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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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계단이 있어 편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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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천당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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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오릅니다. 별로 가파르지 않아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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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도 한번씩 감상해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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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높아질수록 단풍이 점점 짙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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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도 점점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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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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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다가 만난 사람들입니다. 서울에서 교회 수련회를 온 듯한 분위기. (사진은 쥐나서 힘들어하는 장면)
이분들이 오늘 산행에서 큰 도움을 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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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미고개로 오르는 계단길. 이거 상당히 힘드구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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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미고개에 도착. 여기서 아까 같이 올라온 교회청년들과 이야기하다가 대청봉은 포기하고(안개가 많아서) 대신 공룡능선 쪽으로 같이 가자는 교회청년들의 제안을 병성산악연맹에서 흔쾌히 받아들여 여기서부터 동행을 시작합니다. 사진에는 없는 분홍모자 아저씨의 설득이 주효했죠.
"오늘 같은날 대청봉 가봐도 별거 없어요. 공룡 한번 타면 설악산 다 보시는 겁니다." (이 말은 사실로 입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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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낙엽이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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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쪽은 안개가 자욱해서..ㅠ.ㅠ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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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맞나?)으로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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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타고 올라가는 코스. 바로 아래는 암릉.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756349배 더 무서워보임.
이런데 올라가는거 젤 싫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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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점점 짙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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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정말 이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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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구름 때문에 안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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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신선봉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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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져요. 말이 필요없습니다. 설악동 초입에서는 비가 왔는데 올라오니 조망이 좋습니다. 산신령님이 구경하라고 허락한 날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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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의 가이드를 맡아준 분홍모자아저씨. 머리숱이 엄청 적었는데 처음엔 몰랐쥬. ㅋㅋㅋ
아저씨 말에 오늘 공룡능선 단풍이 절정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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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점점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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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카메라부터 꺼내고...아 뮤2밖에 안 가져가서 얼마나 후회했는지...
이날 이 자리에서 필름 한롤을 다 찍어버린 김씨. 그만큼 아름다웠다는. (나중에 필름이 떨어져서 낙심했는데, 하산 도중 배낭에서 필름이 하나 더 발견되어 김씨를 두번 죽인 해프닝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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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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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성산악연맹 총재로 재직중인 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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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뒤볼아보면 요기가 신선봉 정상.
그럼, 이제부터 공룡능선을 사진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200배 더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김씨가 기절했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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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아래에도 단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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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솟은 봉우리를 범봉이라고 했던듯...옆에서 어떤 아저씨가 공룡능선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는데 다 까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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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룡능선 종주코스는 이 능선들을 타고 넘어가서 마등령까지 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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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마치 파도처럼 몰려왔다가 몰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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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타고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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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잠시 뒤돌아보고 한장.
김씨가 단풍을 보고 기절했다는 아까 그 봉우리가 어느새 저 멀리 뒤에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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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의 능선들이 아까 보던 능선이죠. 지금은 능선들을 넘어서 온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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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점점 내려오기 시작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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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두는 곳마다 절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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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절정이었는데반해 사람이 별로 없어서 시간도 지체되지 않고 구경하는데도 좋았습니다. 분홍모자 아저씨왈 다음주면 1200 이상 지대에는 단풍들이 떨어질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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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타고 제법 멀리 넘어왔습니다. 봉우리 하나를 넘을때마다 줄타고 올라가야하는 난코스가 하나씩 있는듯...ㅠ.ㅠ (분홍모자 아저씨가 처음에는 2개 있다고 했는데 줄줄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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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힘들었으나 주변 풍경은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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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에 다다르면 이렇게 기어서 올라가는 코스가 어김없이 나타나죠. 힘들게 올라가면 다시 능선 아래로 내려가서 다음 봉우리로 올라갑니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이 짓을 6시간 반 동안 반복하니 마등령에 도착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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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넘어온 능선들입니다. 사진 한가운데 세로로 길 같은게 보이는데 그리로 내려왔죠. 밧줄잡고 기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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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점점 몰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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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산행 중 가장 힘들었던 코스. 이 암릉을 기어서 올라갔습니다. 이미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 바위 사이로 물이 흘러 훨씬 더 미끄러웠습니다.
여기 올라가고 나서 김씨가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폭탄발언을 했습니다.
"여기 철다리 안 만들어주면 앞으로 공룡능선에 오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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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험해도 공룡능선을 찾는 이유는. 바로 이런 모습을 코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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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단풍은 절정이었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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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색깔. 기절할만 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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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를 돌아 가야한답니다. 오르락내리락의 무한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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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자 김씨가 슬슬 지치기 시작...결국 climber's high라는 상태에 다다름. 해발 1000미터 이상에서 3시간 이상 지속산행시 몸은 피로해지지만 정신은 도리어 상쾌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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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모자아저씨 왈 : 공룡능선 동쪽사면에는 발아래 절벽인 곳이 많아서, 등산로가 아닌데 등산로처럼 생긴 곳으로 잘못 가면 자기도 모르게 절벽 코앞까지 가는 수가 생겨 몹시 곤란한 지경에 빠지기도 한답니다. 길을 잃으면 무조건 다시 능선쪽으로 돌아와야한다고. 초행자의 단독산행은 절대금물.
안전한 가이드를 해준 분홍모자 아저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김씨가 마등령에서 앞서 내려오느라 인사도 못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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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이 1.7km 남았답니다.
그럼 가까이서 본 공룡능선을 감상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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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으로 올라가는데 어디서 하모니카 소리가 들리길래 올려봤더니 아저씨가 불고 있었음. 곡목은 애국가. 다 듣고 박수쳐드리고 너무 잘 부르신다고 하니 노래까지 불러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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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 밧줄이 보입니다. 이 절벽을 밧줄잡고 기어 올라오는 거죠. 이날 어떤 아주머니가 발목을 다쳐 상당히 고생했죠. 여기서부터 교회청년들이 아주머니를 열심히 도와주어 무사히 올라왔습니다.
(발목을 다친 아주머니의 일행을 이날 저녁, 김씨가 비선대 위쪽에서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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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안개가 코앞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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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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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니 표지판이.
공룡능선에서 사고가 많다고. 주로 경험이 없는 등산객이 길을 잘못 들어 추락하거나 악천후에 무리한 산행 또는 탈진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로 인한 실족, 방한대비 부족으로 저체온증 등이 주로 발생한다고 함.
산행은 안전한게 제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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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에 도착!!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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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안개가 계속 뒤를 쫓아내려옵니다.
해가 지기 전에 얼릉 내려가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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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 정상에 도착. 여기서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않게 험로였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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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난간길은 정말 좋은 축에 속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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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낮은 곳에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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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점심을 부실하게 먹은채 12시간째쯤 걸던 도중 현훈을 호소한 김씨, 배낭에서 먹을거리를 찾아보니 나온것은 달랑 사과 2개.
(지난 7월부터 병성산악연맹에서는 영양갱과 초콜릿같은 당분이 지나치게 높은 활동식을 섭취를 금지한바 있다.)
암튼 이날 사과 두넘이 큰일해냈다. 해가 저버려 시간에 쫓기는 가운데서 걸어가면서 동시에 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과일은 사과. 하도 배가고파서 씨까지 먹을뻔했다는 김씨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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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경. 아직 하산길이 2km이상 남았는데 해가 저버렸습니다.
해질녁의 모습도 멋지구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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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랜턴을 켜서 내려왔죠. 내려오는 도중 비선대 위쪽 2백미터 쯤에서 랜턴이 없어서 꼼짝못하고 앉아있는 아저씨, 아줌마를 데리고 같이 내려왔고(아까 발목다친 아줌마의 일행이었는데 렌턴을 다친 아줌마에게 다 주고 서둘렀으나 결국 비선대까지 못 내려가고 등산로를 못 찾아 산중에 머물러 있었던 것.)
이날 김씨는 비선대 근처에서 또 랜턴이 없어 못 내려가고 발만 굴리고 있던 대학생 4명도 구조해서(?) 소공원까지 무사히 내려왔다고.
마침 이날이 초하루라 달이 없었다는 후문.
다음은 병성산악연맹에서 밝힌 시간별 거리.
설악동 주차장 무너미고개까지 4시간
무너미에서 마등령까지 공룡능선 6시간반
마등령에서 비선대까지 2시간반
비선대에서 주차장까지 1시간 (총 14시간)
저녁 8시경 주차장으로 돌아온 김씨는 8시 30분에 출발하여 밤새도록 7번국도를 달린 끝에 새벽 3시30분경 자택에 무사히 도착하여 괴력을 과시했다고 한다.
다음은 기자와의 일문일답
-수학여행 말고 설악은 처음인데 공룡을 탔다니 왜 그랬나?
"분홍모자 아저씨가 꼬셔서 넘어갔다. 아무튼 그 아저씨 덕에 즐겁게 다녀왔다. 감사인사를 못해 아쉽다."
-짤막하게 소감은?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순 없다."
-어디가 힘들었나?
"능선 중간에 암릉을 기어 올라가는게 제일 싫었다. 나같은 초행자들이 가기엔 상당히 위험한 코스였던 것 같다."
-14시간 산행한 후 바로 7시간 운전해서 귀가했다는데
"나도 안 믿기게 점점 철인28호가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일년에 한번은 설악에 가보고싶다. 이번 산행에 협조해주신 설악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속초시/스포츠부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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