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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소 거실이 어수선하다.>

본지는 김씨의 제대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병성산악연맹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지리산원정대를 취재하기 위해 특파원을 기산면으로 급파했다.

극적으로 김씨와 연락이 닿아 인터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언제 가나?
"내일밤 기차를 타고 간다. 왜관은 기차의 도시 아닌가!"

-누구와 가나?
"최인혁씨가 전격적으로 연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안타깝게도 얼빠이군은 입학식 준비관계로 죽어도 못 간다고 뻗대는 바람에..."

-어떤 코스로 가나?
"처음엔 화엄사에서 시작하려 했으나 최인혁씨가 3박4일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 성삼재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하산은 중산리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교통수단을 구하는 것이 쉽지않았을텐데..
"머리 터지는 줄 알았다. 촌에 살면 이런게 너무 힘들다. 일단 왜관에서 최인혁씨를 접선하여 밤기차를 타고 대전에 이동하여 다시 서대전역으로 가서 익산-구례로 가는 무궁화를 타고 간다. 구례에 내리면 3시 반. 역앞에 서성이는 등산객들을 접선하여 성삼재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다. 마지막날 중산리로 내려오면 진주-대구-왜관을 거쳐 포항으로 내려갈 계획."

-식사준비는?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일단 누룽지탕, 즉석국, 3분카레, 라면으로 때우기로...점심은 햇반으로 아침저녁은 직접 해먹기로 했다. 모두 햇반을 가져가기에는 너무 무겁다!"

-작품활동 계획은?
"첫째날은 벽소령에서 1박하고 스케줄을 널널하게 짰기 때문에 작품활동에는 여유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고기도 가져가나?
"당근이다. 혹자는 소주 1.5리터를 지고 올라가면 산장에서 귀빈대우를 받으며 고기를 얻을 수있다고 하나...일단 냉동해서 갖고 가볼라고 한다."


-코펠로 밥은 할 줄 아나?
"그게 걱정이었으나 오늘 오후 지소 여사님 두분으로부터 고강도 트레이닝을 받았다. 락앤락을 갖고 가서 이동하는 중에 쌀을 미리 불려놓을 생각이다."


-침낭은?
"10년전에 지리산 갈때 한번 쓰고 넣어둔 솜침낭을 갖고 간다. 패킹하는데 애먹었다. 부피를 줄이기 위해 보자기로 싸서 묶고 배낭에는 발로 밟아 넣었다. 보자기가 최고다."


-가장 염려되는 것이 있다면?
"지난 주말 가지산 여독이 아직 덜 풀렸다. 오늘 구미 롯데마트 가서 장을 보고 배낭을 한번 꾸려보고 짐을 좀 줄일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지나 1년간 본 연맹이 기획한 국립공원 투어에 성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다치지 않고 마칠 수 있길 기원한다. 내년엔 바빠서 자주 찾아뵙지 못할 것 같아 마음 아프다. 훗날 기회가 되면 산장에서 팬미팅을 한번 하고 싶다."


<기동취재부/기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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