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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김씨가 3년간 정들었던 기산보건지소와 작별을 고했다.

전날밤 금오산에 다녀온 김씨, 오전 기업은행에 다녀온 후 보건소장과의 만찬회동에 참석했다. 다행히 접시를 받은 김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보건소로 자리를 옮겨 보건소장, 계장님 그리고 3년차 샘들과 안부를 나눈 후...(제성오샘은 고령에 개원, 최용준, 배상원샘은 대구에서 개원, 류재홍은 읍내동에 개원예정, 김지훈은 서울에서 페이. 럭셔리는 의정부에서 페이, 권오경샘은 경대에서 펠로우 시작...이날 유일하게 김씨만 백수!!!!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서 지켜보는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소로 돌아온 김씨, 류재홍, 김지훈과 짤막한 회동을 가진뒤 기념사진을 찍고 작별했다. 면사무소로 자리를 옮긴 김씨, 면사무소직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특히 산악인 박계장, 송계장님과의 이별이 가슴아팠다는 전언...언제 한번 일요일에 같이 산에 가자던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하고 떠난다.)
이어서 2층 면장실에 올라가 3년간 물심양면 신경써준데 대해 노말복 면장님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동석한 예비군 중대장님과도 아쉬움을 나눴다. 김씨가 군복에 대해 물어보자, 중대장 왈 "동원나와도 군복 안주면 사복 입고 가면돼. 안주는 걸 어떡해. 내년에 안 나올지도 몰라."

한편 이날 가장 아쉬움을 나타낸 사람은 지소 식구들. 신용규형은 긴 여행을 떠나는 김씨를 위해 비상약을 한자루 챙겨주어 김씨를 눈물짓게 했다. 김씨는 두툼한 약자루를 보고 "이 정도 약이면 아프리카에 던져놔도 반년은 살아남을 수 있겠다"고 한마디.

그리고 김여사님과 이여사님은 김씨의 지소 마지막날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파찌짐'을 부쳐주었다. 면사무소 박주사님까지 불러 파찌짐을 나눠먹으며 기념사진 한장~!

마지막까지 정리하지 못한 김씨의 냉장고는 이날 오후 김여사님이 깨끗이 청소하고 반찬통과 그릇까지 설거지하여 챙겨주었고,(김씨가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여사님은 집에서 가져온 빨간다라이(삼부쇼핑마크가 새겨진)에 그릇을 일일이 신문지로 싸서 챙겨주어 김씨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이날 김씨가 한 일은 여사님들이 정리해놓은 이사짐을 차에 실은 것 뿐. 솔직히 군수가 준 10만원짜리 감사패보다 아줌마가 그릇싸준다고 갖고온 빨간 다라이가 더 의미가 깊다. 게다가 칠곡군 최고의 유통업체 삼부쇼핑의 마크까지 붙어있지않은가!)

오후 5시 40분. 드디어 김씨가 은실이를 데리고 지소를 떠났다.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며 여사님들은 김씨에게 "결혼하거나 개원하면 꼭 연락해주시면 열일 제쳐두고 가겠다"는 약속을 해, 김씨와의 아쉬운 이별을 달랬다.

갑자기 걸려온 송호씨의 전화를 받은 김씨는 차를 돌려 구미시 공단동으로 가 송호씨와의 마지막 만찬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소감을 묻는 송호기자에게 "굉장히 슬프다. 언젠가는 떠나야하지만, 이렇게 순식간에 찾아올 줄은 몰랐다. 3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금방 가버린 것 같다. 눈떠보니 3년차였고, 자고 일어났더니 공보의가 끝나버린 느낌이랄까. 그동안 지소식구들과 너무 정들어서 더 마음이 안 좋다. 오늘 참 좋은 날인데 기분이 그렇네. 고즈넉한 기산이 아주 오랫동안 그리울 것이다."며 심경을 표했다. 이를 들은 송호씨는 자신의 군생활을 돌이켜봤을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여.

김씨는 서둘러 떠나는 바람에 미처 인사를 하지 못한 보건소, 군청 관계자 및 왜관읍내의 수많은 팬들에게 미안함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부/기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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