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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바티칸 투어를 다녀오는 길에 김씨가 천사의 성 앞에서 40번 버스를 탔다. 가이드북에 나오는 것처럼 이탈리아 버스 배차시간은 한국보다 더 심한 것 같다.
20분 넘게 기다려 겨우 버스에 오른 김씨, 제일 뒤에서 두번째 칸(타이어가 있어 약간 높은 자리)에 앉았다. 유럽 장대버스는 앞뒤로 타고 중간으로 내리는데, 김씨가 앉은 자리가 바로 사람들이 주로 타는 통로.

몇정거장 지나서 예쁜 이탈리아 여학생이 파일을 가슴에 안고 가방메고 탔다. 김씨의 우측에 서 있던 이 여학생이 점점 사람들이 많이 타자 점점 뒷걸음질 치더니, 급기야 김씨의 허벅지위에 엉덩이를 거의 걸터앉게되는 ㅡ.ㅡ;;;;;대략 서로 난감한 상황이 연출. 거기다 여기 버스는 손잡이가 없고 모두 봉이다. 이 여학생이 김씨 뒤에 있는 봉을 잡으려고 손을 뻗으면서 팔꿈치를 김씨의 어깨 위에 턱~! 여학생도 난감했는지 미안하다는 미소를 김씨에게 날려, 미소를 받은 김씨도 뭐 지금 이 상황에서 니가 뭐 어쩔 수 있겠냐는 선량한 미소 한번 날려주고...

결국 그 여학생은 김씨의 허벅지 위에 앉은채 떼르미니 역까지 갔다고. ㅡ.,ㅡ;;;;;;;;(참고로 떼르미니역이 그 버스의 종점이었다. 그리고 저녁 러시아워 시간이라 차가 많이 막혔다.ㅡ.ㅡ;;;) 그 여학생 내리자마자 기다리던 남자친구와 정류장에서 키스를...

김씨 민박집 와서 조용히 밥먹고 같은 집 여행객들이랑 나가서 맥주 한잔 하고 잤다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 지하철도 엉망이었고, 오늘 로마 시내버스도 최악이었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전혀 불쾌하지 않다."라며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 로마시민들을 감동케했다.

한편 김씨는 로마 일정을 더 늘려서 폼페이를 갔다올 것을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유럽현지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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