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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성산악연맹이 지난해 발굴한 '내연산 오후 트레킹 코스'에 큰 장애물이 나타났다.
지난 9일 장마전선이 소강상태에 들어선 가운데, 심기일전을 위해 연맹측 회원들과 함께 내연산을 향한 김씨.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상옥으로 가는 10시 40분차를 타기 위해 시외버스터미널로 간 김씨 앞에 나타난 것은 텅 빈 터미널. 청하, 신광쪽 시외버스가 모두 문덕으로 종점을 옮겨버렸다는 사실을 몰랐던 김씨는 순간 망연자실.
급하게 은실이를 타고 다시 우현동으로 돌아온 김씨.(북쪽으로 가는 모든 시외버스는 우현동 앞길을 지나갈 수 밖에 없다.) 김씨는 짐을 챙겨서 집앞 버스 정류장에서 상옥행 버스를 기다렸다. 약 40분정도 기다린 끝에 다행히 나타난 버스.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듯 했다.
하지만 상옥 마을 근처에서 김씨가 기사에게 "향로교에 내려주세요"라고 말하자, 기사는 "이 버스는 상옥까지 밖에 안 가요. 하옥까지는 새벽차만 갑니다."라는 게 아닌가!
"그럼, 아저씨 향로교까지 어떻게 가요?"라고 묻자, 기사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라고 했다.
버스에서 내린 김씨일행. 지나가는 차를 세워보지만, 세워주지 않는다. 대학시절 전국을 걸어서 돌아다닌 신용규형이 일찌기 설파하지 않았던가.
"히치하이크는 그 동네 차들만 해준다."
이 날 차들은 모두 하옥계곡으로 가던 행락차량이었던 것.
오후 1시까지 향로교에 다다르지 못하면 오늘 집에 택시타고 가야한다. ㅡ.ㅡ;;;;;
일행 중에는 포항으로 돌아가자는 의견도 잠시 있었으나, 김씨는 단호히 거절.
"향로교까지 걸어!"
1시간 정도 산길을 열심히 걸어가서(지나던 차들은 한대도 세워주지 않았다. 그들이 남긴 것은 먼지 뿐!) 결국 1시 정각에 향로교에 무사히 도착. 산행을 시작했다.
향로교에서 올라가는 코스. 꽤 가파르다. 오랫만의 산행이라 회원들이 모두 허덕거린다.
결국 예상보다 늦은 시각인 2시 45분경 겨우 삼거리에 도착. 이정표를 보며 잠시 고민하던 김씨.
"오늘 향로봉은 포기하고 여기서 바로 삼지봉, 문수봉을 거쳐서 문수암으로 내려선다."
(정상 700미터 앞에서 포기한다는 것은 면도칼같은 날카로운 결단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향로봉에 올랐다가 시명리로 내려갔다가는 오늘 포항까지 택시타고 갈판이다.ㅡ.ㅡ;;;;해지기 전에 내려가는 것조차 불투명. 시명리 계곡이 꽤 길다. 거기다 주중 내내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는가!)
삼지봉으로 향하는 능선. 6개월여만에 다시 찾은 내연산 능선은 장마의 기운을 흠뻑 받아 눅눅한 안개가 자욱했다. 나뭇잎들이 무성하여 등산로를 가로막았고, 내내 비가 내려 땅은 질퍽거렸다.
급하게 김밥을 먹은 일행. 3시에 삼거리에서 출발하여 1시간만에 삼지봉까지. 다시 1시간 만에 문수봉에 다다라, 이 부문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잠깐씩 쉬고 계속 능선을 내려선 일행들은 마침내 6시 40분경 보경사 입구에 도착. 마지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마침 내리기 시작하는 장마비.
자택으로 무사히 돌아온 김씨는 "아니, 우리 산악연맹과 상의없이 시외버스 노선을 단축하다니. 이런 폭거가 있나! 이제 내연산의 절반을 종주하는 오후 트레일이 불가능하게 됐다. 오늘 상옥에서 걸어서 들어가는데 정말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슬픈 일이다."는 심경을 표력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포항/스포츠부>
지난 9일 장마전선이 소강상태에 들어선 가운데, 심기일전을 위해 연맹측 회원들과 함께 내연산을 향한 김씨.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상옥으로 가는 10시 40분차를 타기 위해 시외버스터미널로 간 김씨 앞에 나타난 것은 텅 빈 터미널. 청하, 신광쪽 시외버스가 모두 문덕으로 종점을 옮겨버렸다는 사실을 몰랐던 김씨는 순간 망연자실.
급하게 은실이를 타고 다시 우현동으로 돌아온 김씨.(북쪽으로 가는 모든 시외버스는 우현동 앞길을 지나갈 수 밖에 없다.) 김씨는 짐을 챙겨서 집앞 버스 정류장에서 상옥행 버스를 기다렸다. 약 40분정도 기다린 끝에 다행히 나타난 버스.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듯 했다.
하지만 상옥 마을 근처에서 김씨가 기사에게 "향로교에 내려주세요"라고 말하자, 기사는 "이 버스는 상옥까지 밖에 안 가요. 하옥까지는 새벽차만 갑니다."라는 게 아닌가!
"그럼, 아저씨 향로교까지 어떻게 가요?"라고 묻자, 기사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라고 했다.
버스에서 내린 김씨일행. 지나가는 차를 세워보지만, 세워주지 않는다. 대학시절 전국을 걸어서 돌아다닌 신용규형이 일찌기 설파하지 않았던가.
"히치하이크는 그 동네 차들만 해준다."
이 날 차들은 모두 하옥계곡으로 가던 행락차량이었던 것.
오후 1시까지 향로교에 다다르지 못하면 오늘 집에 택시타고 가야한다. ㅡ.ㅡ;;;;;
일행 중에는 포항으로 돌아가자는 의견도 잠시 있었으나, 김씨는 단호히 거절.
"향로교까지 걸어!"
1시간 정도 산길을 열심히 걸어가서(지나던 차들은 한대도 세워주지 않았다. 그들이 남긴 것은 먼지 뿐!) 결국 1시 정각에 향로교에 무사히 도착. 산행을 시작했다.
향로교에서 올라가는 코스. 꽤 가파르다. 오랫만의 산행이라 회원들이 모두 허덕거린다.
결국 예상보다 늦은 시각인 2시 45분경 겨우 삼거리에 도착. 이정표를 보며 잠시 고민하던 김씨.
"오늘 향로봉은 포기하고 여기서 바로 삼지봉, 문수봉을 거쳐서 문수암으로 내려선다."
(정상 700미터 앞에서 포기한다는 것은 면도칼같은 날카로운 결단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향로봉에 올랐다가 시명리로 내려갔다가는 오늘 포항까지 택시타고 갈판이다.ㅡ.ㅡ;;;;해지기 전에 내려가는 것조차 불투명. 시명리 계곡이 꽤 길다. 거기다 주중 내내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는가!)
삼지봉으로 향하는 능선. 6개월여만에 다시 찾은 내연산 능선은 장마의 기운을 흠뻑 받아 눅눅한 안개가 자욱했다. 나뭇잎들이 무성하여 등산로를 가로막았고, 내내 비가 내려 땅은 질퍽거렸다.
급하게 김밥을 먹은 일행. 3시에 삼거리에서 출발하여 1시간만에 삼지봉까지. 다시 1시간 만에 문수봉에 다다라, 이 부문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잠깐씩 쉬고 계속 능선을 내려선 일행들은 마침내 6시 40분경 보경사 입구에 도착. 마지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마침 내리기 시작하는 장마비.
자택으로 무사히 돌아온 김씨는 "아니, 우리 산악연맹과 상의없이 시외버스 노선을 단축하다니. 이런 폭거가 있나! 이제 내연산의 절반을 종주하는 오후 트레일이 불가능하게 됐다. 오늘 상옥에서 걸어서 들어가는데 정말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슬픈 일이다."는 심경을 표력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포항/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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