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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김씨가 어제 하오 7시쯤에 접수한 마지막 환자를(원래는 내치는 것이 진료방침이나 이날 환자가 워낙 적었던 관계로..흑흑흑) 진료한 뒤 대구로 달려가던....

김씨는 기름넣으러 주유소로 돌아가는 것까지 미루고 유강쪽으로 우회해서 고속도로에 진입.
하지만 곧 기름이 떨어지는 상황에 처해 영천휴게소로 미끄러지듯 들어가서 김씨는 외쳤다.

"아저씨 2만원여~~~~~~~~~"


저 멀리서 뛰어온 아저씨. 기름을 넣다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으악"

지갑을 꺼내다가 아저씨의 외침에 뒤를 돌아보니 아저씨 손에 들린 것은 노란색 주유기!!!!!(참고로 경유는 녹색이다)

(상식적인 주유원이라면 빨리 시동꺼라는 말을 했겠지만 아저씨는 기름을 닦고 계셨다.ㅡ.ㅡ;;;;;;;;;;;;;;;;;)

급히 시동을 끄고 내린 김씨.

"아저씨. 이거 어떡해요. 시동걸고 있었는데.."

그러자 아저씨 왈

"아이, 조금 들어가도 괜찮아요. 저번에도 휘발유 넣고 잘 타고 댕기던데...기름 빼줄까요?"

어안이 벙벙한 김씨를 뒤로 하고 아저씨가 사무실 쪽으로 가더니 주황색 호스를 들고 와서 은실이 똥구녕에 쑤셔박고 기름을 빼내려고 한다.

"아저씨, 지금 .......허.......참......."


말문이 막힌 김씨.
여기저기 알아본 끝에 견인하기로 결심.
주유소 총무로부터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받고 은실이를 셀프카에 싣고 포항사업소로 향해 맡겼다. 절대 시동걸지 말라는 종이를 은실이 마빡에 붙여놓은 채....

한진렌터카 김지점장님이 대기해놓은 SM5를 타고 대구로 귀환. 자택에 도착하니 시각은 이미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각.

이튿날 SM5를 몰고 부라나케 포항으로 내려온 김씨. 전화로 사업소 측과 통화하며 상황을 알아본 결과, 일단 연료통 세척하고 연료필터 교체하고 라인을 청소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

이날 저녁 은실이를 데리러 가는 김씨. "참 찝찝하다."며 심경을 밝혔다.

한편 SM을 몰아본 김씨. 고속주행에서 소음이 너무 심하고 내부가 좁다. 내장재가 싸구려!!!라며 투덜대다가도 "은실이가 사망하게 되면 다음 차는 꼭 세단을 사겠다"며 한마디.



<대이동/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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