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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나보다 한세대 위의 사람인데, 다 읽고나니 마치 숙부같은 아저씨와 소주 한잔 한 것 같다.

신국판 200페이지짜리 내용을 뻥튀기 편집으로 늘여놓은 것도 좀 그렇고, 반 정도는 출판사 직원이 써준듯한 표현도 좀 걸리적거리긴해도 이 아저씨의 본뜻은 충분히 전달되었다.

세세하게 따지자면 별 읽을 것 없는 처세서 중 하나일테지만...읽는 내내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이광연이다. 동업자로부터 욕도 많이 먹고 동의할 수 없는 마케팅 전법을 구사하기도 하지만 아무튼 전국 랭킹에 드는 이광연한의원의 원장.

박승철 왈: 처음 만나는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먼저 고향을 물어보고 출신 학교를 그리고 취미나 하는 일 등 고객의 관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광연씨가 꼭 그랬다. 그는 팔도사나이였다. 챠트에는 썰을 풀어갈 소재가 널려있었다. 그는 결코 '어디가 아프냐'고 챠트부터 들이대는 법이 없었다.

자신이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는 인상을 주라는 부분에서도 박승철과 이광연은 일치한다.

이광연에서 머문 것이 학적인 부분에서는 별 소용없는 시간이었지만, 술적인 부분에서는 몇가지 중요한 힌트를 얻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논쟁에 대한 삼촌의 견해도 새겨볼 만하다.
논쟁은 말싸움이다.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피력하지만 실상은 말싸움이다. 논리적이라는 것은 지극히 추상적인 경우가 많고, 실제로 구체적 증거를 요구하면 거의 대부분이 버티지 못한다.

아직도 대화를 '승과 패'의 관점에서 다루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윈윈을 모르는 자와 대화하는 것은 굉장히 피곤한 일이다. 내가 1년차때 같이 지낸 선생님이 바로 이 '승패의 관점에서 대화진행하기'의 달인이셨는데...나에게는 반면교사가 되어준 훌륭하신 분이다.

박승철왈: "무식한 놈들과 논쟁해서는 결코 이길 수가 없다."

논쟁이란 그런것이다. 그리고 누구도 진리 앞에 승복하는 것을 수치스러워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여...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자는...김씨가 가장 좋아하는 슬로건이 이 책을 관통하고 있다.


별은 두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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