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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아야코의 경우록을 읽다.

번역이 썩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을 하고 싶지만, 고건 부차적인 문제였고.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롭다.

허무개그같기도 하고 말이지! 이 할머니가 말하길...

"비판받으면 무능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그만이고, 미워하면 미워하라지 뭐.
나는 타인의 불행이 때론 즐겁다.
나쁜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세상은 좋은일 천지다.
자신의 추한 부분에 비애를 느낄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구"

작가, 엄마, 아내의 역할을 요구받았을때 아야꼬 여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세가지 역할을 모두 대충하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나와 생각이 다른 점이 있었지만, 우연히 이 일본 할머니를 만난 것은 굉장한 행운.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다음.

"나는 대부분의 일들이 나와는 관계없다는 생각이다. 부엌이나 텃밭관리에는 굉장히 말이 많지만 나는 내가 소속한 단체나 국가의 운명, 21세기의 지구의 운명은 솔직히 어떻게 되든말든 알 필요도 없다."

자신이 전혀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부분에 정력을 낭비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지않은가.



또 하나 첨언하자면... 얼핏보면 멋지게 보이지만 조금만 뜯어보면 엉터리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할머니의 날카로운 지적은 흥미롭다.

애완동물의 생명조차도 소중하게 다루자는 어떤 패미니스트가 정작 자신의 임신중절 문제에 대해서는 여성의 인권을 들어 너그러운 경우.
전기를 전혀 아껴쓸 줄 모르는, 아니 그럴 의향도 없는 사람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는 반대하는 경우.
지난해 회사가 수익이 많이 났으니 페이를 올려달라는 조종사들의 파업을 보면서...그렇다면 IMF로 환율이 치솟아 회사가 어려울때 그들은 페이를 깎았었나?  암튼 그건 뭐 둘이 알아서 잘 해결할 일이고. 휴가철이랑 연말 좀 피해서 싸우징... 놀러가야되구만.

아야꼬 할머니가 말하셨지

"인생은 대충 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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