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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바로 닭짓이다.
상대가 일방적으로 절교통보를 하게 되면, 당사자는 쿨의 노래 가사처럼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거나, 아님 가슴이 먹먹해지는 생리상태를 겪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닭짓의 초기증상이다.

닭짓이란 김박사가 조만간 GMJ에 발표하게될 신종 질환인데 정식명칭은 '실연후현실부적응증후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칭은 닭짓.

닭짓의 대표적인 행동양식은 다음과 같다.


1. 오밤중에 전화해서 '너없으면 못살 것 같아'라고 흐느낀다.

2. 문자로 '한번만 마지막으로 얼굴보자'라고 애걸한다.

3. 느닷없이 집앞에 찾아가 하루종일 기다린다. 결국 얼굴은 못보고 그냥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 최근엔 스토킹혐의로 붙들릴 수도 있음. 주의!

4. 추위 굶주림 이런 것에 무감각해진다. 한 사나흘 굶어도 배가 고프질 않다. 겨울에 반팔입고도 다닐 수 있다. 반쯤 미쳤다고 보면 된다. -_-

5. 아파트에서 떨어지면, 내가 자해하면 그애가 내맘을 알아줄까 공상한다.

6. 혼자 잠자기 힘들다.

7. 혹시라도 전화올까싶어서 휴대폰을 몸에 달고 다닌다. 밧데리는 항상 만땅으로 유지..(화장실에서 똥누다가도 벨소리가 울리면 3초내로 수습하고 뛰쳐나간다..-_-)

8. 이상한 번호로 부재중통화가 오면 혹시???라며 쓸데없는 희망을 갖는다. 하지만 걸어보면 이상한 사람이 받는 경우 대부분.

9. 예전에 주고받은 편지랑 사진보면서 눈물 흘린다. 못버린다.

10. 받았던 선물 다시 한번 쓰다듬는다.

11. 밥먹으면서 울기.

12. 잠자려고 누워서 이불 속에서 울기.

13.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한마디씩 듣는다 "뭘 그거 갖고 그러냐" 물론 당사자 귀에는 안 들어온다.

14. 상대랑 같이 갔던 거리나 극장, 카페 근처는 얼씬도 못 한다.

15. 하루종일 '내가 뭘 잘못했나' '어떻게 하면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골몰한다. 죽어도 현실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16. 그넘이 보낸 문자 지우지 않기.

17. 공중전화로 그넘에게 전화 걸어보기. 여보세요만 듣고 끊기.

18. 그 넘의 서식지에 몰래 숨어서 멀리서 지켜보기.

19. 그러다가 상대가 친구로 지내자고 하면, 마치 다시 만나자는 건 줄 착각하여 뛸듯이 기뻐한다.

20. 착각속에 빠져지내다가 결국 조금씩 현실로 돌아온다.


닭짓증후군은 초발연령이 대개 20세에서 24세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발하는 경우도 있으나, 횟수가 거듭될수록 증상은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치료법은 나와있지 않으며, 닭고기류(삼계탕, 닭죽)등을 먹으면서 원기를 보충하며 스스로에게 "내가 지금 먹고 있는 이 닭짓을 하고 있는거야"라고 중얼거리는 것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박사가 추천한 닭짓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도서로는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다시 시작하기'가 대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첨언: 위에 나열된 닭짓 증상중 10개 이상 해당된다면 당신은 이미 심각한 '닭짓 증후군'에 걸려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가까운 삼계탕집이나 켄터키후라이드치킨집에 조속히 내방하여 닭한마리 뜯길 권장한다.

첨언2: 닭짓증후군을 앓는 상태에서 성급하게 친구사이로 만남을 가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짓이며, 둘 사이를 더욱더 큰 파국으로 몰아갈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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