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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 내원하는 지뢰에 대한 고찰  
  

  작성자 : doctor_bk  
  작성일 : 2003/02/17 21:06 (2003/06/12 17:10)  
  조회수 : 42  
    
  1. 서론: 지뢰란 무엇인가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 일부는 심각한 증상을 감춘 채 가벼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조금만 방심하면 한의사가 옴팡 뒤집어 쓰고 쪽박차는 불행한 사태가 뒤따를 수 있다.
이를테면 유방암이 척추에 전이되어 요통을 호소하여 내원할 경우, 한의사가 이를 보고 담음요통으로 가볍게 치료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식적위완통의 정체가 실제로 위암으로 밝혀지는 일도 있다.

본인은 이러한 심각한 질병을 감추며 가벼운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를 '임상적 지뢰환자'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더불어 이러한 환자군을 정식 학술용어로 규정한 것은 본지가 세계최초임을 밝힌다.



2. 본론 : 연구동기는 무엇인가

주소로 우측견비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내원하였음.
체침으로 치료해주고 오적산 2첩을 줘서 보냄.
(문진하는 과정에서 협통이 있음을 발견하였으나 환자가 크게 호소하지 않음. 견비통만 치료함.)
이후 내원하지 않음.

그로부터 한달 후 그 환자가 간암으로 입원 중이라는 전화를 받음. 보험회사에서 진료내역을 확인하러 옴.
환자가 한의원에서 한번 진료한 후 내원하지 않았고, 주소증은 견비통이었으므로 간암을 의심할만한 정황은 아니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몹시 우울한 기분을 맛보게 됨.


3. 결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사지가 아닌 몸통부위의 불편함의 경우 면밀히 살피고 문진해야만 한다. 특히 두통, 흉통!! 복통!!! 다만 그럴 환경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에는 최소한 미호전시 병원으로 가라고 지시해야하며 특히 치료기일이 길어질 경우 반드시 상급기관 내원을 권유하고 챠트에 기록해야 한다. 환자에게 행해지는 모든 지시는 챠트에 기록되어야 한의사의 목숨을 조금이라도 안정적으로 보전할 수 있다.


4. 고찰: 문진을 잘하자.

협통은 간암의 증상 중의 하나일 수 있음. 식체감은 위암의 증상 중의 하나일 수 있고. 오래된 기침은 결핵의 증상 중 하나일 수 있음.
간암을 문진으로 발견하기는 힘들고 더구나 한의사에게는 엑스레이도 없고 초음파도 없고 청진기도 없고. 오로지 있는거라고는 손가락으로 하는 맥진 뿐인데....-_-;;

하지만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진이다. (간혹 환자들은 문진보다 맥진을 신뢰하는 어리석음을 보이는 경향이 있음.)
환자 질환의 파악하는데 있어 95%는 문진에서 거의 다 드러나게 돼 있다.

지뢰환자를 신속히 이송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이고 안전하고 치밀한 문진법의 개발이 필요하다.


5. 최종결론: 지뢰는 밟으면 터진다. 밟고 나서 후회말고 조심 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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