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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7일 김씨네 빌딩 여자화장실에 누군가가 음식물쓰레기를 잔뜩 버려두고 갔다. 직원이 놀라서 김씨를 불렀는데 가서 보니 제사 지내고 나서 남은 음식쓰레기들을 봉지봉지 싸서 사유원 쇼핑백에 담아 여자화장실에 두고 간 것이었다. CCTV화면을 캡쳐해서 이 동네 전봇대에 전부 붙이려고 했으나 차마 그렇게는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1년간 김씨는 화장실을 비공개로 운영하자는 세입자들의 요구를 거절하며 똥오줌이 급한 시민들에게 우리 빌딩의 화장실이 오아시스가 되어주어야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실제로 김씨가 임차인으로 들어오면서 폐쇄됐던 화장실을 외부에 공개했다.)
1명의 범죄인으로 인해 99명의 선량한 시민들이 피해를 입는 게 현실이다. 그것이 민도다. 모든 정책은 민도와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이날 긴급 소집된 임차인대책위원회에서는 만장일치로 화장실에 번호키를 달기로 합의했다. 더불어 김씨는 이 음식물쓰레기를 갖다버린 누군가의 후손은 대대로 질병과 우환으로 고통받을 것을 기원하는 기망제를 매일 올리기로 했다.<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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