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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김씨가 썩소를 날리는 가운데 송호(36)씨가 밝게 웃고 있다. 이날의 주인공인 호를 돋보이게 만들어주려고 사진에 호작질 초큼~!

지난 9월 4일. 오전 10시반 김씨가 일하다 말고 택시를 집어타고 을지로 샘숭파이어 건물로 달려가고 있었다. 송호씨를 만난 김씨는 토요일로 날잡은 것에 대해 강력 항의했으며, 구미에서 올라온 김재하, 이시우씨와 환담을 나눴다.

다음은 5년만에 만난 김재하씨와의 대화내용

"어, 재하! 너 완전 시골이장처럼 하고 올라왔어."

"시끄럽다. 식전부터 석적에서 나온다꼬 애무따."(참고로 석적면은 칠곡군에서 가장 공기가 안 좋은 구미 화학공단에 인접한 곳이다.)

"우와 니 석적에 우예 사노. 거기 사람 살 수 있나? 공기 완전 쩔던데...근데 니 얼굴 왜 이래 까맣노?"

"맞나? 아인데?"

"야 송호봐라. 서울에서 수돗물 먹고 얼굴이 하얗게 돼서 결혼도 하자나. 니도 서울 와라"

"됐다 고마"

10분간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김씨는 다시 점빵으로 돌아와 친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십희정(본명 김희정)씨는 예식 10분전까지도 나타나지 않아 송호씨에게 심계불안정충을 선사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날 저녁 야학을 받기 위해 모교를 찾은 김씨는 성민이 추모비를 돌아보며 "태풍 때문에 나무가 많이 부러졌다. 주위 정리를 좀 해주어야겠다. 혜화관 앞뜰부터 운동장까지 대형주차장으로 공사할 계획이던데, 성민이 추모비도 옮겨야 할 것 같다. 벌써 9년이 지났네. 성민이를 아는 후배들도 이제 다 졸업하고 이 추모비가 있는 줄도 모를텐데, 여기 말고 양지바른 정각원 앞으로 옮겼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문 옆 나무사이에 위치한 고 이성민군의 추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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