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본과 4학년 당시 남루한 남박사의 모습. 지금은 좀 더 삭았다.>

이 인간이랑은 원래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허나 평소에 도서관에만 가면 잠을 자고, 집에서는 산만해서 공부가 안되는 본인의 성격상, 결국 강의실에 둥지를 틀고 말았는데(6년동안 강의실에서만 공부했던 것 같아..ㅡㅡ;;), 남박사 역시 강의실에서 사는 바람에 조금 친해졌던 것이 이렇게까지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학교다닐때는 그냥 '나무'라고 줄여불렀으나 어느 날인가 남박사가 역정을 내는 바람에 이름을 불러주고 있다.)

둘이 한의대 강의실에서 얼마나 청승맞게 앉아있었던가. 사실 한의대 강의실은 우리가 지켰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한 장면이 떠오른다. 장마철이었던 어느날.
새벽 1시까지 m301에서 죽치고 있다가 금장 자취방으로 귀환하는데, 그날따라 비가 몹시 왔다. 후문으로 나가는데, 문이 잠겨서(동대는 12시면 문을 잠궈버린다.) 남박사랑 나랑 같이 우산쓰고 담 넘었다. 아! 어찌나 기분이 우울하던지. 그 날 둘이 담 넘으면서 "시발 동국대 나중에 절대로 돈주지 말자"라는 환담을 나누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남박사랑 경주의 난지도라고 할 수 있는 금장이라는 동네에 같이 살아서 더 친해졌던 것 같다.
남박사는 좀 칠칠맞은 구석이 있어서, 경주에서 학교 다닐때는 지나가는 차에 발을 밟힌 적이 있고, 서울에서는 고시원에서 박카스병을 칼로 따다가 인대가 나간 적이 있다.
바로 신촌연세병원에 입원해서 수술했는데, 그 며칠을 못 참고 국시책 갖고 오라고 어찌나 애걸하던지...결국 내가 갖다는 줬지만..ㅡㅡ;; 정작 갖다주니 책은 안 보고 축구만 보더군. 보지도 않을 책 왜 갖고 오라고 성화를...(남박사가 좀 소심한 면이 있긴 있지..ㅋㅋ)
아참, 남박사의 학창시절에서 '축구'와 '불교'를 빼놓을 수 없다. 지금도 군내 공보의 축구대회에서 풀백으로 공차고 다닌다고 한다.

남박사는 안동고등학교 나왔다. 재수한 걸로 미루어보면 포항고보다 3배 정도 후진 학교 같은데, 지는 지가 좋은 학교 나온 줄 안다. 말투도 안동말씨가 진하게 배어난다. "누구로" "몇시로" 등등...

사진에서 보다시피, 엄청 말랐다. 가난한 집 자손이라, 잘 먹질 못해서 그런 것 같다. 피골상접. 지금도 보건소 골방에서 거지같이 먹고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 나이 서른인데 아직 연애를 한번도 못 해봤다고 한다. ㅡㅡ;;; 가평에 있으면 뭐하나. 서울까지 한시간반이라고 맨날 자랑만 하고 다니지 정작 실속은 하나도 없다. (내가 가평있음 맨날 엠티촌으로 방문진료 나갈건데...크큭)

지딴에는 뭐 일본상한, 고방 공부한답시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책도 사모으지만, 내가 보기엔 별로 신통찮은 것 같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인정하는 바이지만, 남박사는 스토커기질이 있어서 만화영화 주제가, 하니대닷컴 수험생게시판 등에 푹 빠져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은 하지 않는다. 그냥 글만 읽고 사라진다. 어떨때 보면 나보다 하니대컴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한다.

알고보면 좀 불쌍한 면도 있다. 2001년에는 새빠지게 경주병원에서 시다하고, 그 다음해에는 전라도 자은도라는 곳에 유배되어 지냈다고 한다. 자기말로는 그해에 안동에 4번 갔다고 한다. 지금은 가평보건소에서 소처럼 일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복은 타고난듯 보인다!

얼른 연애해서 결혼해야할 것 같은데, 지 말로는 자기는 나이많은 여자와 나이들어서 결혼할 것이라고 한다. 아마 스스로 위안하는 말이리라...

마지막으로 지난 번에 남박사의 자택을 방문하여 고기국을 얻어먹고 재미나게 놀았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한다. 특히 그 자리에서 김박사를 보시고 인물 잘났다고 호평해주신 남박사 모친께 만수무강을 빌어드리고 남박사의 왕성한 연애행각을 기원하면서 이 글을 마칠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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