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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김씨의 병성좋은사진연구소에 새 식구로 영입된 스타일러스씨가 고장난 것으로 최종확인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전날 카메라를 받은 김씨는 조리개와 포커스센서만 확인하고 판매자에게 입금했는데, 이튿날 본격적인 필름테스트에 들어가면서부터 문제점이 확인됐다.
필름로딩이 되지 않았던 것.

당황한 김씨는 대구시 동성로에 위치한 올림푸스 서비스센터를 전격 방문하여 점검을 요청했다. 점검결과 기어박스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예상수리비가 4만여원을 훌쩍 넘는다는 소식에 김씨는 스타일러스를 들고 나와야했다.
이후 몇군데 샵을 더 방문했으나, 일단 뜯고보자는 사장들의 제의에 김씨는 지소로 발길을 돌렸다.

지소로 돌아온 김씨는 몇시간의 고민 끝에 판매자에게 사실을 알리기로 하고 전화를 걸어 전후사정을 이야기했다. 다음은 본지가 독점 입수한 통화기록.

김씨: 저기요..어제 카메라받은 사람인데요...오늘 보니까 필름로딩이 안되서 대구 센터 갔다왔거든요. 제가 웬만하면 고쳐서 쓸려고 했는데요..이게 수리비가 4만원이라서 이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는데...어제 입금은 시켜드렸거든요...(최대한 불쌍한 목소리..ㅠ.ㅠ)

상대방: (전라도사투리의 40대 아저씨목소리) 아, 예. 그려요? 그거 잘 됐었는디...제가 아무렴 고장난걸 팔겄습니까. 아, 거...참...그럼 내일 환불해드릴께요.

김씨가 카메라를 반송할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자, 어차피 자신에게는 필요없는 물건이니 김씨에게 가지라고 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이튿날 판매자가 판매대금을 환불해주었고, 병성좋은사진연구소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아무래도 택배회사에서 카메라를 배송중에 던져서 기어박스에 충격이 간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씨는 조만간 포항시내 모카메라샵을 방문하여 수리를 의뢰하여 카메라가격보다 수리비가 많이 나올 경우, 소장용으로 보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산면/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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