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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붉은 색 원안에 들어 있는 고향만두가 옆방선생님이 절대로 건드리지 못하게 하던 문제의 바로 그 만두. 바로 위에 보이는 동원만두는 김씨가 사다놓은 것.>

지난 4월 14일 옆방선생님이 드디어 짐을 모두 빼고 떠났다.

옆방선생님이 쓰던 방으로 들어간 김씨는 작년 4월 배치후 처음으로 옆방선생님의 방에 들어가보았다고 증언하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자기가 방에 가져다 쓴 진료실 침대커버, 의자방석, 가습기조차 쓰던 그대로 방치해두어 김씨를 씁쓸하게 하기도. (김씨의 증언에 의하면 가습기 안의 물도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아, 알뜰하셔라. ㅡ.,ㅡ;;;;;;;;;)
침대커버와 방석은 김여사가 세탁했으며, 가습기는 김씨가 햇볕에 말렸다.

작년 4월말, 갓 배치받아 어리버리한 김씨가 모르고 옆방 선생님의 고향만두를 몇개 삶아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다음날 옆방선생님이 김씨에게 왜 자신이 사다놓은 고향만두를 먹었냐고 압박하여 김씨를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다. 척박한 공보의 사회에서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 사건으로 일명 '고향만두 사건'으로 불림.

옆방선생님이 이번에 새로 부임하는 의과선생님에게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그 고향만두까지 인수 인계했다는 소식을 들은 김씨는 옆방선생님의 자상함에 감동했다고.

목격자에 따르면 옆방선생님이 신규선생님을 데리고 냉장고 앞에 가서 자신의 고향만두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선생님, 이 고향만두가 제 만두입니다. 선생님이 드세요."

떠나기전 옆방선생님은 지소에 에이스크래커 한개, 무좀약 한개, 고장난 라디오 한개, 쓸데없는 책 몇권, 고향만두 10여개, 라면 1개, 라면그릇, 젓가락, 숟가락, 코펠 하나를 기증하고 떠나 김씨를 감격케했다.

한편 옆방선생님은 지소를 떠나고 난 후, 전체 군공보의 선생님의 휴대폰에 문자메세지를 보내 자신의 결혼식이 임박했음을 밝히기도...

다음은 기자와의 일문일답이다.

<>옆방에 처음 들어가본 소감은?
-청소도 하나 안하고 떠나셨더라. 가습기 물도 안 버리고 떠나신걸 보니 급한 일이 있었던 것 같다.

<>고향만두를 결국 의과샘에게 물려주신 것에 대해 소감은?
-예상했던 바이다.
(참고로 그 전날 김씨는 전군과의 만찬회동에서 옆방선생님이 고향만두를 가져갈 것인가 남겨놓을 것인가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화장실청소는 다 했는가?
-더러운 슬리퍼와 수건을 그대로 놔두고 가셨더라. 배수구를 가득 매운 자신의 머리카락뭉치도 그대로 놔두고 가신걸 보고 신체발부수지부모 불감훼상이효지시야라는 명심보감의 핵심사상을 몸소실천하신 옆방선생님의 고귀한 인품에 고개가 숙여진다. 결국 내가 옆방선생님의 뜻을 거스르고 오늘 갖다 버렸지만...용서하시리라 본다.


<>옆방선생님이 결혼식에 참석하라는 문자를 공보의들에게 보냈다는데...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평가한다. 모든 정치인이 그렇듯이 잊혀지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 아니겠는가.


<>옆방이 남겨놓은 고향만두를 어떻게 할 셈인가
-일단 사태의 추이를 보아가며 고심중이다. 신규 의과선생님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상태이므로 고향만두 인수합병 건에 대해 새로 부임하실 의과샘과 마라톤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향만두의 인수합병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가?
-다수의 요리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또 세계최초로 한의사가 설립한 정통 요리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는 본인이 협상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기산면/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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