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현대의학의 위기  
  

  작성자 : doctor_bk  
  작성일 : 2003/06/12 18:16 (2003/06/12 18:25)  
  조회수 : 10  
    
  멜빈 코너.. 하버드대학병원의 의사가되기까지를 서술한 의학인류학자.
그사람이 또 책 냈다. 아주대 이종찬 교수와 아주대 교직원들이 갈기갈기 나눠서 번역했다.

이 책은 지난번 골럽의 책과 흡사한 면이 많은데, 내가 보기엔 골럽의 원문이 훨씬 밀도 있는 것 같다. 반면 코너의 책은 보다 쉽게 읽힌다.

몇가지 인상깊은 대목을 아래에 발췌한다.

현대의사들은 고장난 기계다룻듯이 병을 취급한다.

젊은 의사들은 극도로 위중한, 급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돌봄으로써 수련된다는 인식이 수세대 동안 이어져 내려왔다. (이는 한방도 마찬가지인듯...한방이 양방에 대한 열등감이라면 이런 면도 무사하지 못할듯.)

골럽과 마찬가지로 마법의 탄환이 없다는 것을 강조함.

죽음에 대한 통찰이 돋보임.

양방수술의 유행을 꼬집은 부분은 매우 재미난다. 이는 한방도 마찬가지인듯. 의료에는 유행이 존재한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됨.

그리고 노화에 대한 고찰.

에이즈에 대한 우리들의 잘못된 생각

미국이라는 나라의 뒷골목의 처참함.

흡연이라는 사태의 위험성과 반문명성.

노화에 대한 흔하지만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는 모토 - 남은 인생을 즐기자.

양의든 한의든 이 책은 필독하시는게 좋으실듯.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현재 '한의학의 위기'라는 책을 저술할 용기있는 학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우울하다.

그런점에서 양방에는 적어도 내부의 적들에 의해 썩진않는 것 같다.

언제까지 우리는 문드러져가는 두팔을 가린채 이불속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을 건가.

골럽과 멜빈의 책을 읽으면서, 양방이 한방을 훨씬 앞서서 자기정화를 해나가면서 전진한다는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우리의 과거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힘겨운 전투를 벌이고 있다.

한의사로서 양방에 대한 근거없는 자신감이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파스퇴르, 피르호, 베르나르가 이렇게 위대한 사람일줄이야.
(실제로 고등학교 물리나 생물책에 등장하는 간단한 공식들이나 이론들 하나 하나가 모두 노벨상수상작들이다.)

우리는 조금더 처절하게 연구해야한다.

과학이 되어야한다.

나는 학생시절 한의학도 과학이야라고 되뇌인적이 많지만, 그것은 어쩌면 세뇌일지도 모른다.

처절하게 살자.

자기의 썩은살을 자신이 도려내지 않으면, 남에 의해 도려내진다. 그때는 훨씬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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