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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김씨가 열심히 청소기로 관사 청소를 하고 있다.(탁자위에 소주 10여병이 보인다. ㅡ.,ㅡ;;;;;)

사진2: 김씨가 청소하는 3시간 동안 청소방해될까봐 방안에서 나오지 않은 엉클의 슬리퍼 사진. (사진에 보이는 분홍색 슬리퍼는 환자용이다.)

김씨가 라면으로 점심을 때운 후 지소 대청소를 했다.
관사 거실과 방과 복도를 청소기로 밀고, 밀대로 닦았다. 탄력받은 김씨가 침대밑, 책장위 먼지까지 닦았다.

이 과정에서 역시 엉클은 김씨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예전에 엉클이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김씨가 청소고무장갑 끼는 걸 보더니 바로 일어나서 자기방으로 들어가버린 사건이 있었다. 물론 그날 김씨가 청소를 다 마칠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어느날은 김씨가 저녁에 청소한 적이 있는데 8시 반까지 저녁 먹으러 가지도 않고  방안에 계셨다.
그후로도 김씨가 청소를 할때마다 엉클은 방안에서 절대 나오지 않았다. 일부러 김씨의 청소에 방해되지 않게 배려해주시는 것이다. (김씨는 청소를 유난히 오래하는 습성이 있다.)

오늘은 김씨가 1시반부터 4시까지 무려 3시간 넘게 청소를 했는데 엉클은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평소 김씨는 청소할때 MTV를 크게 켜놓고 하는 걸 즐기는데 반대로 엉클은 티비소리 시끄러운 것에 굉장히 민감하다.  평소에는 볼륨을 좀 줄이라고 말하는 엉클이지만 김씨가 청소할때만큼은 아무리 MTV를 크게 틀어놓아도 절대 나오지 않는다. 이로 추정컨대 엉클은 기본적으로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진정한 인도주의 의사선생님이다.
김씨는 청소하는 김에 화장실의 머리카락 3형제도 치웠다. 무지하게 드러웠다고 한다. ㅡ.,ㅡ

중간에 김씨가 밀대로 거실을 밀다가 힘들어서 쇼파에 조용히 누워있었는데, 엉클은 방문을 잠깐 열더니 다시 문을 닫았다. 뭐 잊어버린 물건이 있었나. 아님 내가 청소하는데 방해된다고 생각했나. 한참 동안 또 안 나오셨다. ㅡ.ㅡ

4시경 김씨가 청소를 마치자, 비로소 엉클이 나와서 집으로 퇴근했는데, 바로 문옆에 서있던 김씨에게 일언반구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원래 인사를 잘 주고받지 않는다고 한다. 분명히 김씨와 엉클 둘 중에 한명이 자폐와 인격장애를 갖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어쩌면 둘다 인격장애에 해당될지 모른다.)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씨는 "오늘 쓰레기도 내가 버렸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사진에 보이는 분홍슬리퍼는 원래 환자들용인데 자기가 가져다 쓴다. 거기에 자기 이름이니셜까지 써놓고 쓴다. 슬리퍼 하나에 3천원밖에 안하는데....배울점 많다. 4월에 제대하면 새차 뽑으신단다.  ㅡ.,ㅡ 슬리퍼 뿐만 아니라 환자용 배드에 있는 침대시트도 벗겨서 자기 방에 갖다놓고 쓴다. 덕분에 양방진료실 침대에는 시트가 없다. 캬캬캬. 보건소에서 준 가습기도 자기방에 갖다 놓고 쓰고....특이하신 분이다. 어찌보면 재밌다."라며 혀를 차기도...

"왜 항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솔직히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액취도 장난 아니다. 옆에 있음 쓰러진다. 겨울이라 그런지 몰라도 세계최고다. 그러면서 내가 밥먹고 있으면 내가 보는 그 자리에서 창문을 확 열어버린다. 그럴땐 확 숟가락으로 패주고 싶은 맘도 들지만, 많이 참았다. 차마 다 밝힐 순 없지만 인간적으로 짜증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나이 한두살 먹은 것도 아니고, 이젠 대가리가 아마 굳어서 헐헐... 그냥 저대로 놔두면 자기 손해 아닌가. 신경쓰고싶지않다."며 엉클의 행동에 별 관심이 없음을 밝혔다.

<기산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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