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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김씨는 읍내 삐리리카센타를 방문하여 예열플러그를 교환하였다.
김씨는 원래 스포티지 동호회원이 운영하는 구미시의 삼우공업사를 애용하였으나, 일전에 면사무소 모주사가 자신의 사위가 운영하는 정비소라는 추천을 받고 일부러 삐리리카센타를 방문한 것이었다.

예열플러그 4개를 모두 교체하였으며, 앞으로 시동이 잘 걸릴지 어떨지는 좀 더 지켜보면 판가름날 것이다.

김씨가 어리숙하게 보이지만, 스포티지 동호회의 열성회원에 가깝기 때문에 스포티지의 각 부품비, 수리비를 비교적 잘 알고 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가. 모비스에서 파는 나사못 하나도 얼마인지 검색하면 금방 나온다.)
김씨는 오늘 가서 작업이 잘되고 공임이 적절하고 사장이 양심적이면 앞으로 삼우공업사보다 삐리리카센타를 이용하겠다고 내심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약 한시간의 작업 끝에(중간에 부품사러 갔다오는 시간이 약 30분) 예열플러그는 교체되었다.
다음은 그 이후의 상황이다.

사장이 김씨의 차를 밖으로 빼고, 김씨는 지갑을 꺼냈다.

김씨: 얼마 드려야하죠?(여기서 이미 김씨는 부품가격과 공임을 다 알고 있다는 점에 주목.)

사장: (약 3초 정도 김씨의 눈치를 살핀 뒤) 음...오만......오천원 주셔야하는데요. 이게 인터쿨러라서 순정부품만 써야되고요, 인터는 부품값이 원래 쫌 비쌉니다. 부품이 3만 5천원이구요. 공임이 2만원. 그래서 5만5천원입니다.

김씨: 아, 예. (돈을 건넨다.) 수고하셔요.

이날 사장이 말한 공임은 적당하다. 스포는 엔진룸도 작고, 플러그를 교환하려면 터보를 다 뜯어내야하기 때문에 공임은 2만원이 적절하다.
하지만 인터쿨러용 예열플러그는 4개 한세트에 2만5천원한다. 물론 사장은 김씨가 이런 걸 모를 거라고 해서 3만5천을 불렀을 것이다.(정확한 가격: 부품번호 0K05418140  예열플러그 6,190 X 4EA = 24,760원)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 자리에서 왜 따지지 않았냐고 묻자 김씨는 "면사무소 주사 얼굴을 봐서 참았다. 이런식으로 부품값을 부풀려 받는 카센타가 읍내에 아직도 있다니 몹시 실망스럽다. 더구나 나는 자기 삼촌의 소개를 받아서 간 사람인데, 깎아주지는 못할망정 부품값 뻥튀기를 하다니, 비록 오늘은 만원이지만 다른 부품도 다 이런식으로 받을 것 아닌가. 괜히 찾아갔다는 생각이 든다. 힘빠지는 오후다."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단돈만원에 양심을 속이다니.... 성경에도 나와있듯이 뻥튀기로 흥한자 뻥튀기로 망하리~

<논설위원 doctor_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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