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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E마트에서 생쇼를 보여줬다.

사건은 지난 11일, 송호군과 구미시내 모처에서 낙지전골을 땀흘리며 먹은 김씨가 이마트를 방문하여 XA에 담겨있던 필름을 꺼내려는 순간 일어났다.

다음은 목격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내용이다.

김씨: (레바를 돌리며) 어, 이상하게. 이게 왜 안물리지?
송호: 왜? 필름 안 돌아가냐?
김씨: 어, 이상한데 이거. 왜 안 돌아가냥.
(현상소 직원에게 다가간 김씨)
김씨: 저, 이거 필름 안 돌아가거든요. 한번 봐주실래요?
현상소직원: (자동인줄 알고 무지 버벅거리면서 레바를 돌려본다) 어, 이상하네. 누나~ 이 카메라 봐 이상해.
현상소누나: 왜?
김씨: 예, 필름이 안 돌아가는데요.
(이 누나역시 자동인줄 알고 있다. ㅡ.ㅡ;;;; 하긴 워낙 작아서 누가 이넘을 수동이라고 생각하겠냐.)
누나: 이거 밧데리 언제 갈았어요?
김씨: 반년 됐는데요. 그거 수동이에요. ㅡ.ㅡ;;;;
누나: 음, 그럼 한번 볼까요?
(암실박스에서 카메라를 넣고 후비적후비적한다.)

누나: (굳은 표정으로) 음...손님, 이거 필름 안 들어있는데요?
김씨: 헙!!.....아.......어.....그럴리가.......석달동안 찍었는데........아...부끄럽다........필름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나.........
누나: 하하하, 수동 갖고 오시는 분들이 가끔 그러십니다.
김씨: 아, 부끄럽다....아, 네네.

카메라를 받아든 김씨는 자신의 XA렌즈 앞에서 포즈를 잡았던 김순득여사, 석순옥여사, 한상구병장, 누렁이, 김씨 자신 등등의 얼굴을 떠올리며, 자신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대해 자탄했다.

김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오늘 누렁이도 찍고, 삼성공장 앞에서 셀프도 찍고 생쇼를 했는데...필름이 없었다니....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구미/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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