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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함과 사려깊음을 모토로 삼고 있는 김씨가 오늘 화낼 뻔 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일 오후 12시경, 대한민국 공무원 공식 점심시간대에 발생하였다.

평소 김씨는 '먹는 데에는 돈을 아끼지 말자'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식성은 한식우선으로 그 중에서도 정갈한 한정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날도 김씨와 옆방선생은 점심메뉴를 정하고 있었다.

옆방: 어디 갈까요?
김씨: 밥도둑 가서 정식 먹져...
옆방: 음. 글쎄요.
김씨: 왜여? 깔끔하던데..
옆방: 근데, 5천원인데, 좀 비싸지 않아요? 4천원이면 딱 적당할 것 같은데...
김씨: .....
옆방: 그 앞에 있는 분식집 한번 가볼까요?
김씨: -_- 네네.

(도착한 김씨 일행...분식집을 향함. 하지만 분식집이 단체주문을 받는 관계로 들어가지 못하고 결국 밥도둑으로 발길을 돌림.)

정식을 시켜서 먹고 있는데, 우연히 약목지소 J선생, K선생이 도착함. 반갑게 옆 테이블에 앉아서 같이 밥을 먹음.

이 과정에서 약목선생들이 읍내에 밥먹을 데를 좀 가르쳐달라고 하자, 옆방은 약목에도 먹을 데가 많은데 왜 구지 읍내까지 오려고 하느냐며 반문.
약목선생들이 약목에는 고기집만 많지 정작 분식집은 많지 않다고 반박.
결국 이 과정에서 옆방은 마지못해 읍내 까치쌈밥이 싸고 좋다고 알려줌.
(옆방이 다른 지소 선생들과 읍내에서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을 직감적으로 눈치챈 김씨...)

김씨: 샘들! 우리 내일 까치쌈밥에서 같이 식사나 하시져.
K선생:오, 그거 좋죠
J선생: 거기 가는 길 좀 가르쳐주세요.
김씨: 넵, 역전에서 죽 내려오다가 보건소가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해서 50미터 가다보면 우측에 있어요. 주차하기도 편해요.
옆방: -_- (떨떠름..)

마침 김씨일행보다 조금 늦게 온 약목선생들이 밥그릇을 거의 다 비웠을때, 옆방이 김씨에게 다 드셨으면 일어서자고 말함. -_-;;;;

(약목선생들은 밥그릇을 다 비우고 숟갈 놓고 물먹고 일어날 분위기였음..)
옆방: 김샘, 우리 먼저 갈까여? 가시져..
김씨: (헙. 머여, 옆의 샘들 밥 다 먹었는데 같이 나가지...-_-) 아, 예. 그럼 샘들 내일 뵙겠슴다.


취재과정에서 드러난 다른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다.

1. 읍내에 대하림이라는 괜찮은 쌈밥집이 있었는데, 옆방은 그 집 밥값이 500원 올랐다며 그 다음부터 일절 가지 않고 있다.
옆방이 워낙 알뜰하신 선생이라 김씨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밥먹는데 500원, 천원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먹어야하는지 깊은 회의를 느낀다고 한다.

2.올여름 들어 옆방의 소타나를 타고 읍내에 가서 밥먹는 과정에서 에어컨을 켠 것은 딱 한번 뿐이다. 그것도 고장나서 뜨신 바람만 나온다. 근데 안 고친다. -_-;;; 사우나가 따로없다. 날씨 푹푹 찌면 김씨가 아예 주차장에서 누렁이를 끌고 나온다고 한다.

3.김씨는 기름값 상관 안하고 막 타고 댕기는 편으로 알려졌다. 기름값 걱정하면서 벌벌거릴 거면 택시타야지 자가용 몰면 안된다는 생각. 기왕 차 샀으면 편하게 타야!!. 허나 옆방은 기름값이 아까워서 일과후 대구집에도 안 간다. 일주일에 4일을 지소방에서 오락하며 보낸다. 그리고 멀리 밥먹으러 갈때는 꼭 김씨의 누렁이 타고 가자고 한다. 이런 경우가 반복되면 마음씨 고운 김씨도 짜증낼수 밖에 없다고 한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는 "내가 원래 남없는 자리에서 험담하는 것을 꺼리는 성품이지만, 지난 4월말 지소에 배치된 이후로 부쩍 옆방 동료에 대한 험담이 늘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고 있다. 요즘은 빨리 8개월이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 뿐이다."라며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다.<기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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