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지독히도 평영킥이 앞으로 안 나가서 검색해서 읽고 있을 것이다.
1. 평영킥은 인체구조상 자연스럽지 않다.
우리는 자유형이나 접영처럼 축구공을 차듯이 발을 앞뒤로 차도록 만들어진 인체구조를 갖고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차면 인간의 다리구조에서는 절대로 이런 모양이 안 나온다. 차기 어렵다는 것부터 인정해라.
2. 발을 손처럼 써야한다
우리 발을 손처럼 쓰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바로 운전할때다. 브레이크 엑셀을 밟을때 우리는 발을 손처럼 에민한 감각으로 살짝 살짝 누른다. 그때 발은 손처럼 민감하다. 평영킥도 마찬가지다. 발인데 발을 마치 손처럼 써야한다. 그래서 평영킥 가르치는 강사들이 발목 유연성을 이야기한다. 그 유연성이란? 손목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걸 말한다. 그게 되냐? 당연히 안되지. 그러니까 무릎까지 합세해서 그런 움직임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럼 어떻게 차라는거야?
3. 로터리킥부터 차라
수영장 모서리에 팔꿈치를 상체를 지탱한 채로 로터리킥부터 차라. 찰때 발목을 최대한 바깥쪽으로 돌린 뒤 스냅을 줘서 물살을 느껴봐라. 마치 헬스장 계단밟기하듯이 로터리킥을 차면서 발바닥에 물의 저항감을 온전히 느껴야 한다. 물을 밀어내는 감을 익혀야 한다. 발을 손처럼 자유롭게 흐느적거릴 수 있어야 한다. 로터리킥을 한참 차다가 개구리처럼 양발을 동시에 로터리킥을 차보라. 그러면 몸이 불쑥 불쑥 위로 솟는 느낌이 날 것이다. 그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숙여서 그 동작을 반복하면 그게 평영킥이다.
자, 로터리킥까지 감을 익혔다면 이제 물에 엎드려보자.
4. 숨을 참고 죽은 새우처럼 머리를 쳐박고 물위에 엎드린 다음 차렷한 상태에서 아까 하던 로터리킥을 차본다. 그때 느낌은 개구리처럼 차는게 아니라. 발로 박수를 친다는 느낌으로 45도 밖으로 발바닥을 밀었다가 그 발바닥을 다시 모아준다. 발박수를 쳐보는거다. 앞으로 나가려고 하지말고 그냥 스폰지처럼 뜬 상태에서 로터리킥을 옆으로 찬다는 느낌으로 쭉 뻗다가 발박수찬다는 느낌으로 발을 모아준다. 그때 발바닥으로 물의 압력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발로 물을 갖고 놀 수 있다. 이 감을 못 느끼면 평영킥은 다음 단계로 못 나아간다.
5.글라이딩은 킥에서 나온다.
평영의 핵심은 글라이딩이다. 글라이딩은 순간적 무중력 상태를 의미한다. 무중력상태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순간이다. 글라이딩은 유선형과 킥에서 나온다. 유선형을 먼저 만들고 킥을 차야한다고 가르치는 강사가 많은데 유선형을 잘 만들려면 킥을 잘 차면 자연스럽게 유선형이 만들어진다. 물속에서 백날 코어에 힘줘봐라. 유선형이 되나. 그냥 킥만 쭉 차주면 저절로 몸이 물의 저항을 뚫고 나가면서 저절로 유선형의 자세가 만들어진다. 선순환에 들어가는 거다. 유선형으로 잘 나아가면 저절로 부력으로 몸이 뜨게 되고 팔힘을 적게 들이고도 상체를 물밖으로 띄울 수 있다. 다시 상체가 물속으로 들어오면 킥을 빵! 하고 차주면 저절로 몸이 유선형으로 물을 타넘게 되고 부력으로 뜨는 타이밍에 손으로 기도한번 해주면 상체가 볼록 솟았다가 가라앉을 때 기다려서 다시 발박수 빵! 이걸 반복한다. 결국 모든 게 킥에서 성패가 결정된다.
킥을 못 차면? 몸이 유선형이 될 턱이 없다. 그냥 허우적거리는거다. 앞으로 못 나가니 자연스럽게 숨을 쉬려고 머리를 쳐들고 팔힘을 써서 상체를 밀어올리게 되고 그러면 어깨,허리근육도 다치고 힘도 쭉 빠져서 하체가 다시 가라앉으면서 킥을 제대로 못 차게 된다.
6.고래가 되자
수영은 인간이 고래가 된다는 뜻이다. 고래는 물밖에서 헤엄치지 않는다. 그건 수영이 아니다 고래는 물속에서 나아간다. 고래가 물 밖으로 나올때는 숨쉴때 뿐이다. 수영할 때도 마찬가지다. 물속으로 90% 진행하다가 물 밖으로 잠깐 숨쉴때만 입만 올린다. (10%
평영을 물밖에서 개구리헤엄을 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물속에서 킥으로 글라이딩을 하고 잠깐 손동작으로 숨쉬기 위해 머리가 물밖으로 나오는 영법이다.
7. 천천히 차라
수영할때 힘을 빼라는 말을 하는데 힘을 빼라는 건, 100%힘을 빼라는게 아니다. 노는 시간, 쉬는 시간(물에 둥둥 떠가는 시간)이 90%이고 빵! 하고 힘을 순간적으로 주는 시간이 10% 미만이다. 평영도 마찬가지다. 글라이딩할때 최대한 그냥 가만히 있는다. 그러다가 몸이 수면위로 떠오르기 직전에 팔에 힘을 빡 줘서, 상체를 붕 띄우고 바로 힘을 쫙 빼버린다. 시체처럼 글라이딩하고 나서 속도가 줄어드는 타이밍에 갑자기 발에 힘을 주면서 빵! 하고 뒷발차기를 한다. 그리고 갑자기 귀를 팔에 붙이고 힘을 쫙 빼버린다. 쉬는 것과 같다. 푹 쉬다가 한번씩 힘을 빵! 주는게 수영이다. 처음부터 빵빵빵!하면 바로 지치고 숨이 차서 멈춰야 한다.
결론 : 로터리킥 연습을 많이 해서 그대로 엎드려서 가끔 빵! 차면 그게 평영킥이 된다. 건투를 빈다.<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