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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저는 서울에 사는 라일라입니다. 제게 중2 아들이 있는데 얘가 공부를 안 합니다. 하루종일 유튜브만 보면서 학교공부도 아예 안 하고 자기는 배우가 되겠다고 합니다. 예고에 진학해서 배우의 길로 간다는데요. 자기가 자기 인생을 책임지겠답니다. 아들을 믿어줘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라일라. 힘든 시기군요. 우선 인간이 생식을 해서 자식을 출산할 때 가장 염색체 이상이 낮게 나오는 건강한 아기를 만들 수 있는 나이가 만 15세입니다. 중2 시기입니다. 중2병은 본능이에요. 지금 아드님은 엄마랑 같이 사는게 아니라 새로운 여자를 만나서 새끼를 쳐야하는 신체나이인데 사회적으로 지금 나가서 생식해서 자기 새끼치면 굶어죽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모와 같이 사는 불편한 시기입니다. 엄마 말을 거역하는게 본능적인 시기입니다. 그래서 엄마 말을 안 드는 나이이기 때문에 본인 말이 먹힐거라는 기대는 버리세요.

그리고 중2 아들이 자기 인생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했죠? 그말은 믿어주지 마세요. 본인이 책임 못 집니다. 나중에 나이든 부모가 '아이고 야야, 내 건강은 내가 책임지꾸마.'라고 말해도 그 말을 믿지 마세요. 서로 상대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어주는 것은 타인간의 비지니스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너 예전에 2025년 9월 10일에 니가 배우해서 먹고살겠다고 책임진다고 했잖아!!"라고 말하는 건 법정에서만 가능합니다.

가족에게 니 말 책임져라고 나오는건 오히려 엄마가 더 무책임한 거에요. 언행불일치를 용인하는 게 가족의 핵심이에요. "내가 두번 다시 너한테 선물 해주나봐라"라고 하면서 장난감을 사주는게 가족이에요. 가족은 그 말 뒤의 뉘앙스를 캐취해야해요. 믿어달라고해서 진짜 믿어버리고(법률적으로 니 말 니가 책임져라는 식으로) 내버려두면 안 돼요. 남의 아들이면 그렇게 해도 됩니다. 내 아들이면 지가 아무리 책임지겠다고 보증선다고해도 믿어주지 마세요.

내가 말한 것대로 지킨다. 이건 타인에게만 적용되는 법칙이에요. 가족끼리는 그런거 없어요. 가족은 서로 책임을 나눠갖는 거에요. 니 문제는 니가 해결해라. 내 문제는 내가 전부 다 책임진다. 이건 가족이 아니에요. 남이에요. 가족에게 생긴 문제는 곧 나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에요.

어린애한테 니 인생 니가 책임지는거야 하고 완전히 자율에 맡기면 그건 부모가 무책임한 사람이에요.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청소년은 청소년답게 자기절제력과 계획성이 부족한 존재들이에요. 그건 부모가 도와줘야해요. 매일 해야할 숙제, 하면 안되는 일을 정해줘야 해요. 니가 다 알아서해라고 티비도 맘대로 보고 유튜브 게임도 맘대로 다 하게 (마치 성인처럼) 해줘버리면 어린이에게 샷건을 쥐어주는 거랑 같아요. 성인이 될때까지 성인인 부모가 개입해서 바른 길로 인도해줘야 해요. 가족의 인생은 결국 가족들이(특히 부모가) 나눠갖는 거에요. 가족은 남이 아니니깐요. 너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 되고 너의 고통이 곧 나의 고통으로 이어지니깐요. 마치 내가 몸처럼, 내 인생인 것처럼 지도하고 개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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