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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존입니다. 5수를 했는데 실패하고 쿠팡알바하러 나갑니다. 인생이 망한 것 같습니다. 너무 부끄럽고 사람 만나기가 두렵고 사회로 나가기가 무섭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존, 5수하고 대학 못 갔다면 공부머리가 없는 겁니다. 공부쪽은 빨리 포기하세요. 공부머리 없다고 인생 망하는 거 아닙니다. 쿠팡알바는 본인 인생의 <과정> 중 하나에요. 인생의 과정의 연속이에요. 뭐 하나 붙었다고 기고만장하고 떨어졌다고 풀죽을 필요가 없어요. 전부 다 과정이야. 다 과정일 뿐이야. 대입, 취직, 결혼을 어떤 <결과>로 착각하면 안 돼요. 그런 것들은 전부 다 과정이야.

친척들이 '어느 대학 갔니'라고 물어볼까봐 조마조마하지요? 친구들 만나기도 싫죠? 5수실패했다는 사실 자체가 쪽팔리고 수치스럽죠? 5수에도 실패한 스스로를 본인이 지금 싫어하는 겁니다. 불호! 자기불호의 상태에 빠져있는 거에요. 이런 내가 너무 싫다. 나는 내가 싫다는 감정에 빠진 거에요. 팔다리 있고 혼자 걸어요? 혼자 똥닦아요? 혼자 밥떠먹어요? 사람 말귀 알아들어요? 이거 4가지 하고 있으면 본인은 이미 충분해요. 이거 4가지 못하면 본인 가족이건 정부건 자선단체건 누구건 간에 매달 400만원을 내서 케어를 해줘야해요. 쿠팡알바해요? 그럼 사지 멀쩡하겠네요. 혼자 먹고 싸고 하겠네요. 충분합니다. 사회구성원으로서 커트라인 한참 넘은 거에요. 이 사회에서 누군가는 쿠팡배달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본인은 믿지 못하겠지만 이 세상에는 '아이고 우리 아들이 쿠팡 알바라도 했으면 정말 소원이 없겠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 사람들 눈에 존은 지금 호강에 겨워 요강에 빠져죽으려고 하는 거에요.

지금 존의 상태는 자기불호의 상태입니다. 이제부터 자기호감의 상태로 가야합니다. 아침에 눈 뜨면 침대에 누워서 조용히 속삭이세요. "나는 비록 내가 5수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좋다." 이거 10번 속삭이고 일어나세요. 이 세상에서 자기자신조차 싫어하는 사람은 누구도 좋아해줄 수가 없어요. 본인의 잘못은 하나 뿐이에요. 공부머리 있는 줄 착각한 거죠. 공부머리 없다는 걸 확인했으면 그것만으로도 5수한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어요. 앞으로 공부머리가 더 생기겠어요? 나이들면 머리가 더 나빠지기만 해요. 그런 건 변하지 않는 거에요. 변하지 않는것은 그냥 받아들여야해요. 그게 운명이에요. 복이라고도 하죠.

아침에 눈 뜨면 "나는 비록 내가 5수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좋다."10번 외치고 벌떡 일어나서 이 사회에 어딘가 나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서 사회에 도움이 되고 , 그게 곧 내 밥벌이도 되는 뭐라도 하세요. 이것 또한 인생의 한 과정이라는 걸 잊지마시고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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